전체3646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동거─삶의 부분을 함께하기 사실 동거-동물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되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건 우리 부모님 세대 이야기만 들어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두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동거-동물이란 지금처럼 집 안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었다. 당시 동거-동물이란 대부분이 개였는데, 그들은 대부분 마당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들에겐 이불은커녕 집 한 채가 주어진 전부였다. 이런 개들의 풍경은 흔히 동거-동물이 제대로 된 취급을 받기 이전 시대의 모습이라 불린다. 지금의 동거-동물의 대우와 비교해 볼 때 그것은 무지에 의한 학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 사이에는 단순히 동거-동물에 대한 표면적인 대우가 달랐던 것만은 .. 2022. 8. 10.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루크레티우스의 존재론 일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제일 좋아하는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다. 일기 쓰기다. 더 정확하게 하자면 ‘하루를 마치고 머리맡 스탠드 조명 아래서 시그노 0.38 볼펜으로 쓰는 일기’이지만, 꼭 이렇지는 않아도 된다. 기숙사 세탁실에서도, 군대 화장실에서도, 여행지의 캠핑장에서도 나는 일기를 썼다. 싸구려 볼펜이든 손전등 불빛이든 상관없다. 뭐라도 적을 수 있는 여건만 되면 된다. 열다섯 살 즈음부터 써왔으니 어느덧 십 년이 넘었다. 촌스러운 사무 수첩에서부터 아트박스에서 산 세련된 가죽노트까지 각양각색의 일기장을 열댓 권은 채웠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문학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써.. 2022. 8. 9.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삼시 세끼 얏호! 방학입니다. 어머니들에게 새 과제가 부여됩니다. 바로 삼시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을 무엇으로, 어떻게 해먹이냐에 온 관심과 기운이 집중되시지요. 그러다 보니 식구나 친구와 나누게 되는 대화는 온통 먹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먹는 이야기는 주부의 전유물일까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채널을 조금만 돌려도 모두 먹는 이야기입니다. 맛집투어와 먹방은 금방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인류가 누리는 기술 문명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는 원초적 먹음을 향해 더욱 내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밥 하고, 밥 하는 것 보고, 또 밥 하고 하는 반복 속에서 잠깐 숨 돌리고 싶다는 생각.. 2022. 8. 8. [요요와 불교산책] 건너가기 위하여 [요요와 불교산책] 연재를 시작합니다! 문탁 네트워크에서 공부하시는 요요샘께서 연재하시는 글인데요, 불경을 읽다 보면 애매한 구절이 많이 등장합니다. "뗏목을 버려라" "두번 째 화살에 맞지 마라" 등등이요! 멋지긴 하지만 그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요요샘께서 앞으로 차분차분 설명해주실 예정이랍니다. >_<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건너가기 위하여 "너희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의 비유처럼 알아야 한다. 법도 응당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금강경』) 뗏목의 비유 여행자가 있다. 길을 가다가 큰물이 넘치는 강을 만났다. 위험하고 두려운 이편 언덕에서 안온하고 두려움 없는 저편 언덕으로 건너가려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를 도와줄 나룻배도 없고 다리도 없다. 여행자는 나뭇가지.. 2022. 8. 5. 이전 1 ··· 206 207 208 209 210 211 212 ··· 9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