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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만나러갑니다] 아찔한 동거 아찔한 동거 어느 날 새벽이생추어리에서 정체불명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돌봄 일지에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보듬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울음소리는 한 두 명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주 많은 인원들이 호롤ㄹㄹ- 호롤로ㄹㄹ- 하며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쉬지 않고 내고 있었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저쪽에서 무언가 폴짝 뛰는 움직임이 보였다. (헉..!)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다. 어둡고 축축해 보이는 무언가가 땅에 납짝 엎드려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 저기요?) 손을 내밀어 꽁무니를 슬쩍 건드리니까, 폴짝! 새벽이생추어리에 개구리가 나타났다. 경칩이 지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시기였다. 올해 경칩은 3월 6.. 2023. 11. 14.
『간지서당』지지 탐구편 ― 삼장법사와 아이들과 요괴들 『간지서당』지지 탐구편 ― 삼장법사와 아이들과 요괴들 박장금 선생님의 신간 『간지서당』에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지지 특징을 『서유기』의 주인공(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및 등장 요괴들의 캐릭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주인공들과 요괴들의 특징이 각 지지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지서당』 속 지지 캐릭터들을 살짝 보여 드립니다. 자수, 역경을 뚫을 때 피어오르는 꼿꼿한 양기 ― 쥐의 힘 ⇨ 자수 캐릭터 탐구, 수보리조사 “스승 수보리와의 만남은 구법(求法)의 여정이 시작되기 전의 이야기이다. 12지지가 자수에서 시작되듯이, 우리가 아는 구법의 여정 앞에는 숨겨진 손오공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그것에 방향을 제시한 스승 수보리조사가 있었다.. 2023. 11. 10.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변신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지난 10월 25일 개봉했다. 7월 일본 개봉 이후로 명작이냐 망작이냐를 두고 전세계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지난 열 편의 미야자키 감독 작품들과 달리 대단히 압축적인 방식으로 전개될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 작품의 디테일에 대한 보충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스스로도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이 있다고 할 정도다. 개봉 첫날 아침에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한 방울의 정보도 없었기에 장면 하나하나에 푸욱 빠져서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 역시 주인공 마히토의 고민과 결단, 그 주변 가족들의 행동 방식, 왜가리-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등 어떤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선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두.. 2023. 11. 9.
[내인생의주역시즌2] 덕을 크게 쌓아 나아가라 덕을 크게 쌓아 나아가라 山天 大畜(산천대축) ䷙ 大畜, 利貞, 不家食, 吉, 利涉大川. 대축괘는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길하고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初九, 有厲, 利已. 초구효, 위태로움이 있으니 멈추는 것이 이롭다. 九二, 輿說輹. 구이효, 수레에서 바퀴통이 빠졌다. 九三, 良馬逐, 利艱貞, 日閑輿衛, 利有攸往. 구삼효, 좋은 말이 달려가는 것이니 어렵게 여기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날마다 수레 타는 것과 호위하는 것을 연습하면 가는 바를 두는 것이 이롭다. 六四, 童牛之牿, 元吉. 육사효, 어린 송아지에게 뿔막이 나무를 대 놓은 것이니, 크게 좋고 길하다. 六五, 豶豕之牙, 吉. 육오효, 거세한 멧돼지가 어금니를 쓰지 못함이니, 길하다. 上九, 何.. 2023.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