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다면, '개'처럼
공부한다면, '개'처럼 인간 너머라구요? 카프카의 세계에는 동물이 가끔 나옵니다. 개(「어느 개의 연구」,『소송』), 쥐(「작은 우화」,「요제피네, 여가수 또는 서씨족」), 원숭이(「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어쩌면 두더지?(「굴」) 동물은 자기의 종족에 관련된 어떤 질문에 붙들려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란 무엇으로 사는가?’ ‘쥐의 불안과 고독이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등. 머리에 이런 화두를 활활타는 불처럼 이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동물은 어떤 경지에 도달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라짐’. 아버지 개와, 친구 쥐들이 시비를 걸며 매달려도 그들은 슬그머니 떠나버린답니다. 자신의 테두리를. 때로는 이 사라짐이 죽음과 변신의 테마로 구현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어김없이 인간이 문제가 되지요. 어쩌다..
2018.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