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11 [쿠바리포트] 말 너머의 세계 (1) - 말 너머의 세계 (1)- 쿠바의 코로나, 전염병과 식량의 부재 관성적인 트랙에서 벗어나는 것, 연구실에서 흔히 표현하는 대로 ‘탈주하는 것’에는 사소한 단점이 하나 있다.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랑 말이 예전만큼 잘 안 통한다는 것이다. 내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메이저리그의 세계니까. 그러나 그들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작업은 좀 어렵다. 마이너리그의 세계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좌충우돌 길을 만들면서 가다보면 나조차도 내가 뭐하고 사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러니 그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은 오죽하겠는가. 처음에는 원래 노선에 각도를 살짝 비틀었을 뿐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옛날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바닥으로 탈주 이런 탈주.. 2020.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