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31 [연암을만나다] 문장과 노는 역관 문장과 노는 역관 수능만큼이나 조선의 수많은 유생들은 과거에 매달렸나보다. 아니, 내 생각엔 유생들이 더 과했던 것 같다. 재수, 삼수가 아니라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한평생 과거에 매달린 사람들도 많았던 걸 보면 말이다. 거기다 어찌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합격되기 위해 용을 썼던지 옆에 사람들 막대기로 찌르고 싸우기는 물론 온갖 비리가 속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렇게 열렬히 매달리던 과거시험도 합격하고 나면, 공부한 것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과거 시험 문장이라는 게 따로 있었는데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주여서 다른 곳에 응용할 수 있는 글쓰기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에 대해 개탄하고 있던 어느 날, 연암의 옛 제자 ‘이군 홍재’라는 자가 찾아온다. ‘자소집(自笑集)’이라는 자.. 2020.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