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51 [쿠바리포트] 당(糖) 이야기 당(糖) 이야기 ‘아쑤깔’의 나라 쿠바에 와서 크게 변한 것 중 하나는 요리 습관이다. 설탕을 팍팍 넣는다. 야채 볶음에도 한 숟가락, 스파게티에도 한 숟가락, 국에도 한 숟가락씩 들어간다. 하지만 설탕이라니, 예전 같았으면 쳐다도 보지 않았을 양념 아닌가? 어린 시절을 더듬어봐도 어머니가 부엌에서 설탕을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연구실에서 주방 당번을 하면서 요리를 익힐 때도 단맛이 필요하면 올리고당을 조금 사용하라고 배웠을 뿐이다. 그 덕분에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내가 살림을 꾸리게 되었을 때도 설탕은 언제나 찬밥 신세였다. 부엌 구석자리에 밀어넣고서, 커피를 마실 때나 가끔씩 꺼내서 한 스푼 뜨는 게 다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다. 커피를 마실 때만 설탕을 쓰지 않을 뿐(달달하고 쓰디.. 2020.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