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1 가족, “사무쳐서 찢어지고 찢어진 데서 새고야 마는” 가족, “사무쳐서 찢어지고 찢어진 데서 새고야 마는” 빚 준 자와 빚진 자가이생에 전(全)생의 빚이 꺼질 때까지전생의 빛을 걸고 한집에 모여피와 땀과 눈물을밥과 돈과 시간을 같이 쓰면서 서로의 채무자가 되어 어딜 가든 알려야만 하는 사무쳐서 찢어지고찢어진 데서 새고야 마는 한평생을 써내려가는 빚 좋은 살구빛 탕감 서사 _정끝별, 「가족장편선」,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문학동네, 2019, 57쪽 아이가 생기고 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지만, 아직 ‘가족’이라고 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아이-나-애아빠의 구성보다는 나의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엔 남동생들(올케들과 조카들이 생기기 전의)이 떠오른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부모님이 안 계신 재난상황을 가정하며 동생들을 내가 돌보아야 한다는 이.. 2019.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