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71 [소세키의 질문들] 『그 후』,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돈을 벌지 않는 것은 죄악인가 소설 『그 후』(나쓰메 소세키, 노재명 옮김, 2017년, 현암사)의 배경은 1900년대 초의 도쿄다. 이제 막 도입된 근대 자본주의가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었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도쿄에 살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지금처럼 대학이 흔하지 않던 개화기에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이다. 얼마든지 원하는 직업을 얻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을 갖췄다. 다이스케는 몸도 건강하고 자기 용모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멋쟁이다. 승승장구하는 사업가 아버지와 형님을 두었으니 집안도 빵빵하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촉망받는 신세대 청년이다. 문제는 다이스케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종일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 2019.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