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1 [카프카 읽기] K, 실종을 꿈꾸다 K, 실종을 꿈꾸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카프카 하면 K가 떠오릅니다. 그가 유고로 남긴 미완의 세 장편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에는 모두 K라는 글자가 들어가거든요. ‘카알 로스만’, ‘요제프 K’, 그리고 ‘K’. 카프카는 점차적으로 각 인물의 고유성을 지워나간 것 같습니다. 이 세 명의 나이를 한 번 볼까요. 카알은 열 일곱 살, 요제프 K는 서른 살, 하지만 K의 나이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카알이 십대 청년인 것은 그가 아버지로부터 쫓겨날 수밖에 없는 처지라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주는 장치가 됩니다. 하지만 요제프 K의 삼십 세는 어떤 상징이 있는지 작품을 통해서는 전혀 알 수 없고, K는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을 것처럼 무시간적 존재로 활.. 2018.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