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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아기가 운다, 아기는 운다, 아기는 원래 운다_육아일기 아빠편 아기가 운다, 아기는 운다, 아기는 원래 운다 - 무심한 듯 시크하게 “탕, 탕, 탕” 아빠는 딸에게 막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전쟁터가 된 부엌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또 ‘탕, 탕, 탕’, 아빠는 이게 무슨 소린지 안다. 우리 딸이 체중계를 두드리는 소리다. 굉장하다. 누워서 꼼짝도 못하던 그녀가 뒤집더니, 상체를 들더니, 양다리를 허우적거리더니, 긴다. 아빠가 한쪽 손을 잡고서 억지로 박수를 쳐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손을 번쩍 들어서 눈 앞에 있는 모든 물건(아빠 포함)을 두드리려 든다. 이 두 가지, 기는 것과 두드리가 합쳐져 오늘의 저 굉장한 소음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기는 정말 느릿느릿 빨리도 큰다. 잽싸게 설거지를 마친 아빠는 체중계 두드리기에 열중하는 딸을 들어 옮긴다. 체중계를 .. 2017. 11. 24.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의 수능을 앞두고 그런 예상을 했습니다. 2018학년도 수능 한국사 과목에서 반드시 『삼국사기』에 관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요(웬만하면 다들 하시겠지요;;). 그럼, 그 문제를 따다가(?)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N개의 키워드로 읽는 역사‘책’』의 출간을 알리는 이 글에 어떻게든 써먹어 보겠다고도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지진으로 인해 수능 시험이 연기되고 말았지요.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불안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모쪼록 속히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수능 시험 문제 얘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삼국사기-삼국유사’, ‘김부식-일연’의 차이점을 달달달 외우고 시험을 보지 않았었습니까? 그래서 『삼국사기』고 『삼.. 2017. 11. 23.
호학(好學), 멈출 수 없는 배움 호학(好學), 멈출 수 없는 배움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의 학생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가?”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같은 잘못을 거듭 범하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일찍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가 없으니 배움을 좋아한다는 자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 「옹야(雍也)」편 2장 =글자풀이==관련주석= 요즘 배움을 다르게 말하면 ‘스펙 쌓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펙 쌓기는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스펙 쌓기’로서의 배움은 남들과의 비교를 전제로 하는 레이스다. 때문에 아무리 많이 스펙을 쌓아도 항상 나보다 더 높은 스펙을 가진 사람이 .. 2017. 11. 22.
체험, 삶의 현장 체험, 삶의 현장 여행이라고 다 같은 여행이 아니다 “사람들은 여행자를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여행하면서 오히려 관찰당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눈먼 사람들이다 ;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 세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관찰한 결과에서 그 무엇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 그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체험한 것을 자신 속에 가지고 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다 ; 끝으로 최고의 능력을 가진 몇몇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관찰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동화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 그것을 여러 가지 행위와 작업 속에서 기필코 다시 되살려나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다.―이 다섯 부류의 여행자는 대체로 모.. 2017.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