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탄탄 맞춤법
‘딸리다’와 ‘달리다’ /
‘바치다’와 ‘받치다’ 그리고 ‘받히다’
‘딸리다’와 ‘달리다’
오늘 기초탄탄 맞춤법은 일상에서 쓰는 말 중에 자주 헷갈리고 따라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단어를 골라보았습니다.
“요즘 힘이 딸려” 같은 표현 자주 사용하고, 또 접하실 텐데요. 틀린 표현이지요. ‘딸리다’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이렇습니다.
1 . 「…에/에게」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2 . 「…에」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
그러니까 “마당이 딸려 있는 집”이나 “운전병이 딸린 장성급”처럼 매이거나 붙어 있는 경우, 혹은 “호랑이는 고양잇과에 딸린 동물이다”처럼 어떤 소속에 속하는 경우에 ‘딸리다’를 사용합니다.
호랑이는 고양잇에 딸린 동물로, 호랑이 종에 속합니다. 어흥~
그러면 힘이 부족하거나 모자랄 때는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요? ‘달리다’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빨리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라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는 의미의 ‘달리다’입니다. 따라서 “실력이 딸리다” 같은 표현도 “실력이 달리다”로 써야 맞겠지요.
"힘이 달려 더 달릴 수가 없어요ㅜㅠ"
‘바치다’와 ‘받치다’ 그리고 ‘받히다‘
일상에서 말할 때 사실 발음만으로는 위 세 단어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발음상으로는 ‘바치다’와 ‘받히다’는 발음이 같고 ‘받치다’는 받침 디귿의 음가를 살려 발음도 [받치다]로 나지만, 아나운서가 아니라면 구어에서 구분하긴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일까요. 분명히 초등학교 때 시험문제로도 접했을 단어들인데,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서 보면 잘못 쓰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우선 ‘받치다’는 ‘받침’이라는 단어를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듯, “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또 ‘뒷받침하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경우에도 ‘받치다’를 쓴다는 걸 알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물건이나 사람에게 무언가를 대주는 경우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아래 예를 봐주세요.
1.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
2. 봉식이와 우산을 함께 받치고 걸었다.
3. 그는 어느 장면에서든 상대를 잘 받쳐 주어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그때, 태성과 한경은 우산을 받치고 함께 걸었습니다.
이외에도 ‘받치다’를 쓰는 경우는 옷과 관련된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청바지에는 늘 하얀 티셔츠를 받쳐 입는다”처럼 사용합니다.
연아님은 청바지에 흰 티만 받쳐 입어도 아름다우십니다!!
그럼 ‘받히다’는 언제 사용할까요. 피동을 만들어 주는 접미사 ‘-히’가 들어간 걸 보면 짐작할 수 있듯, ‘받다’의 피동형인 ‘받히다’는 세차게 부딪친 경우에 사용합니다. “자동차에 받혔다”처럼요.
자동차에 받히지 않게 길을 건널때는 조심조심^^
마지막, ‘바치다’는 다음 예문처럼 윗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거나, 무언가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을 때 사용합니다.
1.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다.
2. 그는 평생을 의학 연구에 바쳤다.
마리 퀴리는 자신의 삶을 과학 연구에 바쳤습니다.
‘설겆이’ 아닙니다! ‘설거지’입니다!
끝으로, 여전히 ‘설겆이’라고 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설거지’가 맞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표준어 규정>이 발표되기 전에는 ‘설겆이’가 맞는 표현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요.(하지만 이 <표준어 규정> 바뀐 지 30년 다 되어 갑니다. ;;;)
예전에는 ‘설겆다’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어간 ‘설겆’을 살려서 썼지만, 이 말 자체가 ‘사어’(死語)가 되어 더 이상 어간을 살려서 표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거지’로 적고, 또 동사형도 ‘설거지하다’로 씁니다. 이제 ‘설겆이’는 잊으세요!!!
먹고 나서 바로 설거지 하는 건 참 힘들죠? ^^;; 하지만 기초탄탄 맞춤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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