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에 관한 지혜의 보고, 『그림 동화』에서 길어 낸 삶의 기술!
―신간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늘은 “어떤 공주도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집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책, 동화는 집을 떠나 왕국에 도착하는 이야기가 아니며, 권선징악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강조하는 책, 『그림 동화』를 ‘공생’에 관한 지혜의 보고로 정의하는 책, 봄날의박씨 신간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을 소개합니다!
“『그림 동화』는 다양한 동식물종과 마녀, 요정이 인간과 동등한 자리에서 숲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공주와 왕자는 너의 죽음이 나의 삶을 낳고, 나의 죽음이 너의 삶을 낳는다는 공생의 대칭적 윤리를 이해하기 위해 맨몸으로 숲속을 돌아다닙니다. 저는 여기에 탐구할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쌍둥이를 키우면서 그림자 노동에 허덕이던 한 엄마-근대문학전공자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다 문득 눈이 번쩍 뜨입니다. 탐구할 문제들이 보인 것이죠. 그리고 이 탐구는 엄마를 ‘동화인류학자’로 자칭하게 만들었습니다. 동화는 흔히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동화야말로 선악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그림 동화』는 공생에 관한 지혜의 보고였던 것이죠. 그래서 저자 오선민 선생님은 자신있게 말합니다. “엄마로서 정말 배워야 할 것은 ‘옛이야기’ 속에 있다”고.
“동화는 콩이 어떻게 운명애를 깨우치는지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그저 콩 한 알이 크게 웃었다고만 한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콩 하나가 생사의 모순과 필연을 통찰하는 장면을 단 한 줄로 압축할 수 있다니! 나는 지켜야 할 그 어떤 최후의 도덕률도 없기에, 만물의 운명이 갖는 온갖 모순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동화가 좋다. 동화는 인간이 돌아다닐 수 있는 세계가 한없이 넓다는 것을, 그 안에서 잘 살아 보기 위한 삶의 길이 참으로 다채롭다는 것을 깊이 이해한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매일매일 읽고 싶다. 나는 수술실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육아법을 익히며 엄마로서 첫발을 내딛었지만, 정말 배워야 할 것은 옛이야기 속에 있음을 강력하게 느낀다.”
동화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조실부모(하거나 그와 진배 없는 상황에 처)하고, 길을 떠나고, 카오스인 숲속에서 장애와 새로운 생명을 함께 만나고, 누군가를 돕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그러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갑니다. 오선민 선생님은 왜 이렇게 동화에는 일하는 장면이 많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고 합니다. “살려라! 동화는 이 단순한 진리를 철저하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빠귀 부리 왕의 공주가 거지 남편을 살리고, 여동생이 저주에 걸린 오빠를 살리고, 백설 공주가 광부 난쟁이들을 살리고, 재투성이 아셴푸델이 못된 계모와 이복 언니를 살리고. 그 타인이 누가 되었든지 간에 남을 살려야 기회가 온다, 내가 살 기회가. 바로 옆의 누군가를 살리려고 애쓰는 것은 나를 둘러싼 세계가 수많은 타인들의 공생터임을 알기 때문이다.”(4부 「동화의 네트워킹, 열린 삶을 향한 한 걸음」 중에서)
개구리 왕자와 신경질쟁이 공주,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까마귀가 된 오빠들과 여동생, 노간주나무와 소녀와 소년, 숯과 지푸라기와 완두콩… 『그림 동화』의 등장 존재들이 펼쳐 가는 사건들과 그 사건에서 길어 낸 삶의 기예를, 지금, 이 책 『그림 동화의 인류학』으로 만나 보시죠!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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