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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금주의 책

1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by 북드라망 2016. 11. 14.

1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혁명후/기』, 한사오궁 지음, 백지운 옮김, 글항아리



출판사 책소개

2013년 홍콩에서 출판된 한사오궁의 <혁명후/기>는 중국 대륙에서는 오랜 검열과정에 걸려 2016년 현재 아직 출간되지 못했다. 그의 전작 <열렬한 책읽기>가 포스트마오 시대 사회주의의 격랑이 지나간 폐허 속에서 죽어가는 영혼들을 소생시킬 비밀을 찾는 지적 오디세이였다면, <귀거래>는 1980년대 지청知靑 시절 열정과 좌절, 죄의식이 하나로 응결된 실존적 그림자에 대한 연민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번 <혁명후/기>는 이들 저작을 관통하는 작가 일생에 걸친 집요한 문제의식, 즉, 문화대혁명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중국을 규명할 수 없으며 미래를 준비할 수도 없다는 고집스런 사색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 이는 역사라는 '거대한 나'를 망각하고 환골탈태의 환희에 들뜬 현 중국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다.

한국의 '386'에게 '80년 광주'가 原-기억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중국에는 '문혁세대'가 있다. 1966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진 그 '혁명'이 남긴 것은 무엇이었을까?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이언 보스트리지 지음, 장호연 옮김, 바다출판사 



출판사 책소개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 「겨울 나그네」를 불러온 세계적인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가 「겨울 나그네」 24곡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이언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서 클래식 입문자들이 이 곡을 좀 더 친근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적인 설명과 함께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를 통해 풀어낸다.


저자 이언 보스트리지는 조금 특이한 이력의 테너다. 그는 성악이 아닌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으며, 역사학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당대 최고의 바리톤 피셔디스카우의 권유로 스물아홉의 나이에 전업 성악가가 되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는 이런 그의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음악에 관한 설명부터 슈베르트와 뮐러가 살던 당대의 시대와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져와 연가곡 「겨울 나그네」에 숨겨진 의미들을 짚어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곡에 함축된 사회적 의미를 유추하고,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을 이해한다. 독자는 보스트리지의 글과 노래를 통해 19세기 초 독일, 겨울에 길을 나서는 나그네의 여정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모든 예술작품에는 작품의 '바깥', 그러니까 작품의 서사, 혹은 의미가 태어나기 이전의 '바깥'이 있다. 대체로 작품에 대한 '연구서'들은 그 바깥과 작품의 안쪽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려 하는데, 말하자면, 그런 식으로 쓰여진 연구서는 '작품-바깥의 작품'이 된다. 그래서 독자는, 혹은 감상자는 언제나 이런 작품(연구서)을 갈망하게 되는 법이다.



『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오창섭 지음, 어문학사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기본적으로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첫 장에서 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의 흐름과 의식주의 변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는 아버지들의 삶이 어떠한 사회적 맥락 속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좌표가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60년대 이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업체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흐름과 신문에 나타난 자동차 관련 기사, 그리고 자동차 관련 통계를 통해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현장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 네 번째 장에서 우리의 아버지 이야기를 타임라인, 공간의 변화에 따른 아버지들의 자동차 경험, 그 경험들과 관련된 사실 자료들을 토대로 담아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운전'이었던 관계로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사실 내 기억 속에서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동차와 뗄 수 없는 형식으로 엮여 있는데, 가령 그를 떠올리면 운전석에 앉아 있는 모습, 브레이크 패드를 손수 교체하는 모습, 세차를 하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언제나 '자동차'가 있다. 말 그대로 '아버지의 자동차'를 통해 보는 생활사쯤 되려나?


『나는 뇌입니다』, 캐서린 러브데이 지음, 김성훈 옮김, 행성B이오스


출판사 책소개

과학, 철학, 의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현재 우리는 뇌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뉴런은 한 사람의 뇌에 평균 약 천억 개가 있으며, 이것이 전기화학적 신호를 전달하는 덕분에 우리가 움직이고 생각하고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감정의 인식과 반응에 둘레계통에 있는 주요 요소들이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뇌과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상식도 풍부해진 만큼 여전히 뇌에 관한 오해나 헛소문 또한 넘쳐 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에서 나온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근거 없는 뇌과학 미신의 오류를 바로잡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정확한 뇌과학 정보를 전한다. 뇌의 발달과 노화 과정, 손상받은 뇌의 특징, 기억의 생성과 저장, 뇌와 수면, 언어 습득과 발화, 음악의 영향, 스트레스의 조정, 시간의 인지 등 실로 단순한 일상생활을 넘어 인생의 탄생기부터 황혼기에 이르는 삶 자체를 좌우하는 뇌의 일에 관한 지식을 아우르고 있다.

'뇌'가 곧 '나'라는 것이 점점 확실해져가고 있는데, 아니, 그게 '확실해져 간다'고 말하기도 어색할만큼 확실해졌다. 한 50년 정도 지나면, 인간에 대한 모든 학문의 기초에 '뇌과학'이 놓이게 되지 않을까.



『레고로 배우는 기계의 운동원리 152』, 김창량 지음, 메카피아 펴냄



출판사 책소개

기구를 찾고 조합하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창작 로봇 또는 발명품을 만들기 위한 유용한 정보, 아이디어, 지식, 경험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수한 기계장치, 모바일 로봇 등과 같이 로봇을 창작 및 발명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150여 가지의 기구의 모형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현실 세계의 사물이 움직이는 원리를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레고'를 이용해서 로봇이나 기계장치 등을 만들고, 그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아, 이건 정말 유용하지 않나 싶다. '공학'을 전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간단한 공학적 매커니즘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데 드는 피로를 훨씬 덜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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