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1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 용서하라 ― 12월이면 생각나는 시집, 정호승의 『서울의 예수』 고등학교 때까지, 아니, 정확하게는 중학교 3학년 초부터 대학교 입학 전까지 교회는 내 생활의 중심처였다. 아주 작지도 아주 크지도 않은 동네에 있는 교회에는 딱 서로를 알고 어울릴 만큼의 동급생들과 선배들과 후배들이 있었고, 중등부와 고등부로만 나뉜 학생회가 있었다(작은 교회는 중고등부가 통합되어 있고, 큰 교회는 중등부만 해도 중등 1부, 2부… 식으로 나뉜다). 어디든 조직이 있으면 행사도 있는 법이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팀웍이 중요하고 팀웍을 위해서는 자주 모여야 하므로 우리는 참 교회에서 자주 만났다. 비록 각자 학교에서는 누구는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고, 누구는 문제아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 2015.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