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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2

쫀득쫀득, 찰쌉을 주세요~! 찹쌀의 강한 결합력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결혼 초, 시댁에 명절을 지내려고 갔다가 인절미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떡은 떡집에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집에서 만든다는 생각은 못했다. 떡집이 없었던 시절에는 당연히 집에서 떡을 만들었을 것인데, 쌀은 쌀나무에서 자라는 것 아니냐고 묻는 어린 아이처럼 경험이 없으면 당연한 것도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다. 인절미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남편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찹쌀을 푹 쪄서 절구에 넣고 팔이 떨어지도록 내리치면 된다는 거다. 남편은 자신이 떡만들기에 참여하는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생하게 알고 있다. 요즘에는 떡메가 있다해도 마음 놓고 내려칠 마당을 구하기 어려우니, 작은 절구에 익힌 찹쌀밥을 넣고는 밥이 떡이 될 때까지 마구 친다. 그러.. 2012. 8. 9.
수정과 한 잔 드실라우? 수정과와 곶감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올해부터는 명절에 딸아이랑 명절 음식 한 가지씩은 꼭 만들어보리라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갔다. 지금까지 누군가 정성들여 마련해놓은 음식을 먹기만 했지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은 모르면서 사십 년을 넘게 살아왔다. 사놓고는 손도 못 댄 계피가 봉지 그대로 냉장고 안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기억났다. 일단,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용감하게 냉장고 문을 열고, 계피가 들어 있는 봉지와 야채칸에서 말라가고 있는 생강을 꺼냈다. 어린 시절에 수정과에 넣어주던 곶감 먹을 욕심으로 수정과의 매운 맛을 견디던 일이 생각났다. 초딩 5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소리에 방문을 박차고 뛰쳐나온다. 이 아이는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파진다는 시기, 즉 성장.. 2012.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