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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2

징그러운 벌레 or 예쁜 벌레?! 덜 고통받는 삶의 조건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것들은 근본을 따져보면 꿈틀거리지 않는 것이 없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할 때는 모양이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뿔이 있기도 하고 털이 있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얗기도 붉기도 알록달록 하기도 하다. 혹은 나무 사이에서, 혹은 풀 사이에서 꾸물거리고 꼬물거리는데, 뜰을 지나가며 그것들을 보는 이마다 침을 뱉어 더럽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이옥 지음, 채운 풀어 읽음, 『낭송 이옥』, 126~127쪽 벌레는 참 징그럽습니다. 다리가 엄청 많고 더듬이가 길쭉한 이른바 ‘돈벌레’라는 것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벌레를 전혀 징그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2015. 3. 18.
[임신톡톡] 임신 2개월, 하늘이 낸 씨앗이 땅에서 꽃피는 시기! 둘째 달, 담의 결단력으로 태아를 기른다 이상이 쓴 단편 소설 의 주인공 ‘나’는 스물여섯 살 청년이다. 그는 한창 팔팔할 나이에 하는 일 없이 아내에게 얹혀살고 있다. 그것도 몸을 팔아 생계를 꾸리는 아내에게. 그의 전공 분야는 ‘생각하는’ 것이다. 아내와 장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나’의 방은 창이 없어 볕도 들지 않는다. 그는 이 골방에서 찬밥덩이로 배를 채우며 축축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명도 하고 논문도 쓰고 시도 쓴다. 오로지 생각으로만. 한 마디로 이불 속 연구원인 셈이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결코 말로 전하는 법이 없다. 혼자서 이불을 쓰고 누워 마음 졸이며 생각으로만 사죄를 한다. ‘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아내가 준 약이 아스피린이 아니라 수면제임을 알았을 때에도 아내에게 한.. 201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