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찰2 [청년 사기를 만나다]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 엉망진창인 세계에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 엉망진창인 세계에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1.역사를 반복하는 어리석음 “역사는 반복된다.” 누구나 아는 흔한 격언이다. 이어 다음과 같은 말이 붙는다. ‘그러므로 역사를 배움으로써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내가 역사에서 마주한 반복은 ‘잘못을 해도 바뀌지 않는 인간의 무지’였다. 대체로 우리는 아무리 끔찍한 사건을 겪어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온갖 사건으로 나타난 기후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전지구적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소비 생활을 포기하지 못한다. 수많은 물건이 손가락 터치 하나로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연휴에는 나들이하듯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한다. 양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 2025. 8. 29. 춘추시대에 가장 어질고 의로웠던 오나라 사람, 계찰 진흙탕 속 한 떨기 연꽃 같은 사나이, 계찰 내 생각에 『사기』의 「오태백세가(吳泰伯世家)」에서 문제적 인물은 합려(闔閭)-부차(夫差) 부자(夫子)가 아니라 계찰(季札)이다. 사마천은 제후들의 가계와 역사를 서술하는 「세가」에서 곧잘 군주가 아닌 인물을 큰 비중으로 다루곤 하는데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서는 범려가, 「오태백세가」에서는 계찰이 그런 인물이다. 계찰, 오나라의 19번째 왕 수몽 네 아들 중 막내. 돈후(敦厚)하고 총명했다고 한다. 계찰만큼이나 그의 나라인 오(吳)나라도 희한한 존재감을 가진 나라긴 하다. 『사기』의 「십이제후연표」를 보면 제일 앞 칸은 천자의 나라인 주(周)나라가, 그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열네 번째 칸은 오나라가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마치 저 멀리서 맨 앞칸을 지.. 2015.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