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65

소변 작다고 무시하면 참변! 몸 속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곤륜혈(崑崙血) 내 몸 속 선인(仙人)의 거처, 곤륜(崑崙) 『삼국유사』에 보면 이라는 재미난 설화가 있다. 김유신의 두 누이동생들의 이야기이다. 잠깐 한자락 들어보자. 설화는 언니 보희와 동생 문희 즉, 자매 관계에 있는 이들이 오줌 꿈을 팔고 사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희가 꿈에 서악에 올라가서 오줌을 누었더니 오줌이 서울에 가득 찼다. 이튿날 아침에 보희가 동생 문희에게 꿈 얘기를 하자, 문희가 이 말을 듣고서 비단 치마를 내고 꿈을 사겠다고 하였다. 언니는 동생에게 꿈을 팔았다. 열흘 뒤 유신이 춘추공과 함께 유신의 집 앞에서 공을 차다가, 일부러 춘추의 옷자락을 밟아서 그 옷고름을 찢어 뜨렷다. 보희에게 꿰매 드리라 하니 사양하였다. 문희가 꿰매어주자, 공은 유신의 뜻을 알고 드디어 문희를 사랑하였다. 이 춘추가.. 2013. 3. 28.
알맹이만큼 유용한 껍데기! 열뜬 머리를 식혀주는 진피(陳皮) 껍데기는 가라? 묵을수록 좋은 귤 껍데기 진피(陳皮) 내가 버린 껍데기, 아니 약재 4월, 시인은 외쳤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라고. 한데 4월을 여는 오늘의 본초는 껍데기다. 그것도 말라비틀어진 묵은 껍데기. 대체 무슨 껍데기기에, 초목에 흠씬 물오르는 이 화사한 봄날에 감히 껍데기 따위를 들이미느냐고? 후후. 알면 후회할 텐데... 그래도 궁금하다면 따라와 보시라. 지난 겨우내 감이당 학인들의 갈증과 허기(밥과 그닥 상관없는)를 달래주었던 귤.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귤이 가득 들었던 박스 안에는 귤 껍데기만 수북이 남겨져 있었다. “진피감온순기공~ 화비유백담취홍(陳皮甘溫順氣功 和脾留白痰取紅)~ 진피는 미감성온하다. 순기하는 데 효.. 2013. 3. 28.
'밖에'와 '같이'와 '뿐'-어려운 띄어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 한글 맞춤법과 관련해 일을 하거나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걸 꼽으라 할 때 단연 ‘띄어쓰기’라고 답할 것이다(또 하나를 들라면 나는 사이시옷을 들겠다!!). 영어처럼 모든 단어를 띄어쓰기 하거나 일본어처럼 모든 단어를 붙여 쓰면 간단했을 터인데, 비슷해 보이는 조사, 접미사, 의존명사 등이 막 뒤섞이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맞춤법 관련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또 한 가지 띄어쓰기에서 ‘미치게’ 만드는 것은 ‘보조용언’인데, 이것은 맞춤법 규정에조차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되어 있다(진심, 그냥 정해주면 좋겠다.ㅠㅠ). 아무튼 북드라망 블로그에는 글을 쓸 일이 종종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걸로 알고 있기에,.. 2013. 3. 27.
봄을 닮은 앙증맞은 지지(地支), 묘월(卯月)의 이야기 꽃피는 춘삼월의 재간둥이 토끼 한 달 동안 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3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습니다. 3월은 지지로 치면 묘월(卯月)에 해당하는데요. 묘월은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천둥소리에 놀라 뛰어나온다는 경칩과 대지에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춘분이 자리잡고 있는 달입니다. 아직 일교차가 심하고 꽃샘추위도 기승을 부리지만 호랑이처럼 맹렬하던 인월의 추위에 비하면 토끼처럼 유순하고 따뜻한 날씨를 느낄 수 있죠. 이번 묘월은 꽃피는 춘삼월과 딱 어울리는 동물인 토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꾀돌이 토끼야 토껴!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들은 동심에 자양분이 됨과 동시에 많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심의가 불가한 상당히 잔혹한 내용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2013.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