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1 아빠는 서비스직 아빠는 서비스직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까진, 동네 놀이터에 서너살 짜리 꼬맹이들과 보호자들이 오후 서너시만 되면 어째서 그렇게 많은 것인지 잘 몰랐다. 딱히 학교를 다닐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놀이터에 무슨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 딸의 행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바로 어린이집 하원시간이었다. 딸은 무슨 계약서라도 있는 것처럼 어린이집이 끝나면 '노이터, 가자'라고 하는데, 가는 건 어렵지 않으나 날씨나 아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갈 수 없는 날엔 참 괴롭다. 그런 날엔 거의 질질 끌고 가야하거나,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야 하는데... 그러고 있자면 내 업무(육아)의 형태가 서비스직으로 바뀌었다는 걸 깨닫곤 한다. 말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몸도 커져서 번쩍 들어옮기기도 부담스.. 2019.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