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1 소세키, 『풀베개』 연민으로 바라보는 광기의 시대 『풀베개』 연민으로 바라보는 광기의 시대국가가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까? 자연을 노래하면 예술이 되나 한 청년이 깊은 산 속 마을로 들어간다. 사방 천지에 꽃잎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상사를 떠나 그림 그리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주인공은 화공이다. 서양화를 그린다. 산 속 온천장에 손님이라곤 화공 한 사람뿐이다. 인적 없는 자연을 바라보니 화공의 입에서 저절로 시가 흘러나온다. “마음은 왜 이리 그윽한지/ 한없이 넓어 옳고 그름을 잊었네./서른이 되어 나는 늙으려 하고,/ 봄날의 한가한 빛은 여전히 부드럽네./소요하며 만물의 유전(流傳)에 따라, 느긋하게 향기로운 꽃향기를 마주하네.”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송태욱 역, 현암사, 2015년, 168쪽) 자연은 세속의 시시비비를 잊게 한다.. 2019. 9.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