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1 겨울, 손님이 오는 시간 겨울, 손님이 오는 시간 뉴욕에서 온 선물보따리첫 번째 손님은 룬핀이었다. 겨울 학기를 듣네 마네, 쿠바 대신 상해에 가네 마네, 이렇게 오기 전부터 말이 많았다. 그렇지만 결국 룬핀은 12월 중반부터 1월 중순까지 거진 한 달을 머물게 되었다. 쿠바에 들어오는 날에 룬핀을 공항에서 기다리는데, 평소답지 않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4개월 동안 떨어져 있다가 처음으로 만나는 거였다. 어떻게 반겨줘야 할까? 혹시 얼굴을 봤는데 반갑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우리 둘 다 감정을 표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어색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우리의 첫 대면은 코미디의 한 장면과 같았다. 룬핀은 공항에서 누구의 짐보다도 거대한 박스를 안고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뒤뚱뒤뚱 걸어나왔다. 그리고 나와 얼굴이 마주.. 2018.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