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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9

아기가... 세상에! 거...걷는다 아기가... 세상에! 거...걷는다 아기의 발달은 점진적이지만, 발달의 결과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발견된다. 부모 입장에선 놀랍고, 감동적이고, 가끔 당황스럽기도 하다. 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가지라고 갑자기 전에 없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 딸은 요즘 ‘걷는다’. 걸음마도 아니고, 진짜로 걷는다. 세상에! 걷는단 말이다. 사실 내가 부모가 아니라면, 지금 거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저 녀석이 내 딸이 아니라면, ‘걷는다’는 그 사실은 ‘오! 걷는구나’ 하고 대충 넘어가면 될, 말하자면 여느 사건이나 다름없었을 일이다. 그런데 ‘부모’가 되고 보니 이게 참 대단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지금 우리 딸의 월령이 14개월인데, 그 전까지는 누워 있거나, 배를 밀거.. 2018. 6. 29.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上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上 민약이 이루어짐에 땅[地]이 변하여 나라[邦]가 되고 인(人)이 변하여 민(民)이 된다. 민이란 중의(衆意)가 서로 결합되어 몸을 이루는 것[成體]이다. 이 몸은 의원(議院)을 심복(心腹)으로 삼고 율례(律例)를 기혈(氣血)로 삼아 그 의사를 펼치는 것이다.─나카에 조민(中江兆民), 『나카에조민전집(中江兆民全集)』1권, 92쪽​ 사회계약론의 수용​앞서 일본에서 사회를 ‘상생양의 도’나 ‘교제’라는 단어들로 사회를 번역하면서 사회적인 것을 어떻게 상상했는가 일단을 살펴보았다. 또한 시민사회적 개념이라 할 수 있는 후쿠자와의 안과 밖의 균형으로서 정부-인민 관계를 보았다. 그렇다면 또 하나 사회적인 것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회계약론적 발상일 것이다. 복수의 인간들 사이.. 2018. 6. 28.
“노둔(魯鈍)해서 행복해요~” “노둔(魯鈍)해서 행복해요~”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복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속으로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으며, 애태워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되, 한 귀퉁이를 들어주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남은 세 귀퉁이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다시 더 일러주지 않아야 한다.” - 〈술이〉 8장 =글자풀이= =주석풀이= 〈위정〉편 4장에 따르면, 공자는 15살에 배움을 뜻을 둔(志學) 뒤로, 이립과 불혹을 거쳐 50살에 이르러 천명을 알게 됐다고 한다(知天命). 이와 같은 삶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끊임없는 배움’ 정도가 될 것이다. 공자뿐만이 아니다. 모든 고수들은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자신의 영역을 일군다. 그들에.. 2018. 6. 27.
내가 쿠바에 왔다는 것을 가슴 깊이 실감한다 쿠바 리포트 : 내가 쿠바에 왔다는 것을 가슴 깊이 실감한다 치니따로 살아가기 뉴욕과 아바나는 여러모로 다르다. 뉴욕은 무관심이 곧 예절인 도시였다. 메트로폴리탄 도시가 다 그렇듯이 인정(人情)이 부족한데다가, 워낙 다종다양한 외국인이 섞여 살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게 어떤 특이성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나는 그렇게 그 도시에 무심하게 녹아들어갔다. 그러나 아바나에서는 모든 것이 반대다. 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뜨겁다 못해 불에 타버릴 것 같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들. 이 시선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니, 쳐다보는 것은 그나마 낫다. 짖궂은 남자들과 마주치면 이 시선은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이 시선은 끝내 나를 부르는 외침.. 2018.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