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영역, 조금씩 조금씩 넓어져 간다_아빠
아기의 영역, 조금씩 조금씩 넓어져 간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면 누워있는 자리, 딱 그만큼밖에 없다. 거기서 보이는 것들, 냄새, 2-3시간에 한 번씩 입으로 들어오는 것들 등 그 정도가 세계의 전부다. 그러다가 보이는 게 조금씩 많아지고, 손으로 무언가를 쥘 수 있게 된다. 저 멀리 무언가 보이는 데 무엇이 보이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가서 보고, 만지고, 입에 넣어봐야 하는데 아직은 몸을 뒤집을 수조차 없다. 그래서 온 힘을 쥐어짜 뒤집는다. 뒤집고, 뒤집다가 겨우 몸을 이동시키는 요령을 터득하는데 그조차도 쉽게 되질 않는다. 처음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한다. 어찌나 답답한지 짜증도 나고, 눈물도 난다. 그러면서 배를 밀어 앞으로 가는 요령을 터득한다. 일단 한번 앞..
2018.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