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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5

하워드 진, 미국이여, 이곳은 정말 괜찮은 '국가'인가? 인간성 對 인간들 (2)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의 빨갱이, 혹은 휴머니스트 하워드 진. 그의 이름은 고향 뉴욕에서조차 불편하게 들린다. 진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얼굴부터 찡그리고 본다. 그가 뉴욕 태생이라는 사실은 여기서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탓이다. 바로 ‘빨갱이(!)’다. 이데올로기의 냄새가 난다. 이것이 1980년,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가 출판되자 쏟아진 비난이었다. 냉전 시기가 한창이던 당시, 민중(People)이라는 단어는 곧바로 공산주의의 노동 계급을 연상시켰다. 이 책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침묵 당한 사료를 위해서 쓰였다고, 진이 아무리 주장.. 2016. 3. 25.
[임신톡톡] 임신 중 증상 - 자림, 자수, 자리 임신 초중반에 이걸 조심하자!- 자림, 자수, 자리 - 최근 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쿠바에 대해서 일상이 여유롭고, 항상 음악과 춤이 있고, 오래된 건물과 물건들을 아끼며 산다는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알게 된 쿠바는 완전 다른 나라였다. 미국에 의해 경제가 봉쇄되어서 물질자원이 부족했지만, 쿠바는 능동적으로 공동네트워크를 형성했다.예컨대 허리케인으로 낡은 가옥이 상당수 부서져 집을 지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주택뿐만 아니라 그것과 연계된 모든 것들을 함께 고려했다. 그들에게 집을 제공하면 직업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식량과 교육도 확보해야 했.. 2015. 4. 16.
혁명도 불사하는 불꽃열정의 소유자, 정화 丁火 - 혁명가의 마음 김해완(남산강학원 Q&?) 먼저 전국에 계신 정화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왜 앞의 천간들과 달리 이런 부정적인 시를 골랐는가! 정화에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느냐!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오해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시를 고른 까닭은, 이 힘 없게 보이는 시가 거꾸로 정화의 뜨거움을 더 생생히 보여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찬찬히 읽어보자. 시인은 왜 이 시를 썼을까? 단순히 불이 싫었던 게 아니라면 여기에는 어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을까? 맨 처음 시를 보자마자 떠올랐던 것은 다름 아닌 혁명의 이미지였다. 새삼스러울 것 없이, 혁명과 불꽃은 오래 전부터 서로를 상징해주는 짝꿍들이다. 맹렬하게 타올라 금세 너도나도 사방으로 퍼지는 겉모습이 닮아서 그런 것일까... 2012. 7. 7.
불가능성은 혁명하는 자의 혁명! 타자, 유령, 혁명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한동안 나는 출근길에 매번 똑같은 노숙자와 마주쳤다. 그는 항상 정류소의 번호 표지판에 기대어 서서 초점 잃은 눈으로 행인들을 이리 저리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가 그런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이 지나갔다. 출근길의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물론 지나갈 때마다 풍기는 매캐한 냄새는 마치 다른 세상, 다른 아침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때마다 목욕탕으로 끌고 가서 한바탕 물을 뿌려주고픈 마음도 생기곤 했다. 하지만 그런 그와 눈이 마주칠까 두렵기도 하고, 인생에 이런 불유쾌한 일이 한 둘이냐 싶어, 이내 세상의 다른 행인들과 잘 섞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얼마 지나자 그 매캐한 냄새도.. 2012.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