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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2

감정을 내려놓고 싶을때는 "글렌 굴드"의 음악을! 글렌 굴드 GLENN GOULD 화나고 분노로 치솟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었다. 그 불같은 감정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며 장문의 이메일을 상대방에게 쓰고 있다가 문득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베르크 변주곡 1번 아리아를 틀어놓고 메일을 쓰다가 어느 순간 내 글이 쓰레기처럼 생각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뭔지 모를 것들이 하나 둘씩 가슴속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저절로 분노의 메일 쓰기를 멈춘 나는 무릎을 꿇고 스피커 아래에 머리를 처박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날 밤 셀 수 없이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침내 그 감정들을 내려놓게 되는 나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후부터 감정을 내려놓아야 할 때면 어김없이 이 음악을 듣게 된다... 2015. 6. 2.
배움, 내 자신이 즐거운 것 진정한 호모 쿵푸스 『행복한 청소부』가 가르쳐 준 배움 그리고 행복 ― 일과 함께 배우고, 일과 함께 익히고, 자기 현장을 떠나지 않기 한 청소부가 있다. 그의 일은 거리명이 쓰여 있는 표지판을 닦는 것. 닦아 놓아도 금방 더럽혀지곤 하는 표지판을 닦는 이 일을 그는 정말 사랑한다. 얼마나 깨끗하게 닦던지 그가 맡은 구역의 표지판은 늘 새것으로 보일 정도다. 그가 맡은 거리는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 바흐 거리, 베토벤 거리, 모차르트 거리, 괴테 거리, 실러 거리, 토마스 만 광장 등등이라고 써져 있는 표지판을 그는 날마다 닦는다. 아저씨는 행복했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가 맡은 거리와 표지판들을 사랑했거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면, “없다”라고.. 201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