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1 지미 헨드릭스 『Electric Ladyland』 - 다들 늙지만, 이미 죽은 영웅은 영원히 젊다 지미 헨드릭스 『Electric Ladyland』- 다들 늙지만, 이미 죽은 영웅은 영원히 젊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었던가. 연합고사를 마치고, 학교까지 배정받은 상태에서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여유'를 즐겼던 그때가, 아마 맞을 것이다. 다들 학원에 다니면서 이른바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지만, 뭐랄까 '긴장감'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마디가 끝났다는 기분에 취해 다들 연체동물이 된 듯 헐러렁거리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나는 그 흔한 학원조차 다니지 않았으므로 그 시기를 온전히 '사춘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사춘기는 '주전자 속의 끓는 물'과 같았다. 몹시 뜨거웠지만, 어디 쏟을 곳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반항'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집에서는 (훌륭한 부모님을 만난 덕에) 반항.. 2020.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