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21 『서대문 형무소』 - '위대한 여정' 속, 0.9평의 어둠 『서대문 형무소』'위대한 여정' 속, 0.9평의 어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정치'에 무관심해졌다. 그것이 일상의 정치든, 저 멀리 국회나 아스팔트 바닥에서 벌어지는 정치든, 마찬가지였다. 미시권력이든, 거시권력이든 '권력'이라는 기호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이론과 실천의 이분법, 어떻게 해도 이론의 완전성을 따라잡을 수 없는 실천의 초라함, 그로부터 연유하는 죄의식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맑스주의 용어 중에 '당파성 이론'이라는 게 있다. 대충 요약하면, 중립은 없다, 우리 계급의 편이 아니면 다른 계급의 편이라는 내용이다. 좀 더 파고 들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편 안에서 '끊임없는 자기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그게 문제다.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하기에는 나는 너무 약하다. 나는 그걸 '.. 2018.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