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독자분들과 은밀하게(!)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만났습니다.
바로 채널예스에서 진행했던 '사주어택'이벤트 때문이었죠.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에서 다산과 연암을 각각 불과 물, 로 만나보셨던 분들이라면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리라 믿습니다. ^^
명리학적으로 보면, 사람의 일생은 10년마다 크게 운로가 바뀐다. 그걸 일러 대운이라고 한다. 사주가 '몸에 새겨진 지도'라면 대운은 그 지도를 통해 밟아 갈 구체적 현장이자 길이다. 연암과 다산도 이 대운의 흐름에 따라 숱한 생의 변곡점들을 통과해야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죽은 뒤에도 대운의 흐름은 계속 되는 것이 아닐까. 왜 누구는 잊혀졌다가 갑자기 세상에 드러날까? 어떤 사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문득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부활되는가? 소강절은 동양 역학의 최고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사람뿐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생로병사의 운세가 있다고 말했다. 어디 사물뿐이랴. 사상에도 조직에도 사건에도 스토리에도 운명이 있다. … 그렇다. 연암과 다산은 살아 있다. 그들의 글과 사상, 그리고 그들이 밟아 간 인생의 서사들과 더불어! 그런 점에서 그들은 우리들의 창공을 비추는 별이다.
─고미숙,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410쪽
이날은 『갑자서당』의 두 저자인 류시성, 손영달 선생님들을 모시고 1:1 맞춤 강의(?)를 시작했지요. 독자 두 분 모두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통해 자신의 여덟 글자를 뽑아본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비가 살짝 내렸지만, 불편할 정도로 많이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한 분은 시청 근처에서 일하시는 직장인이었고, 한 분은 대구에서 이날을 위해 서울까지 온 백수(^^)였습니다. 굉장히 달라 보이지만, 우연히도 이 두 분은 모두 인성(공부운) 대운 속에 있는 상태! 그래서 이렇게 공부의 장(場)으로 오게 된 것일까요? 후후~
영달 샘과 만난 독자분은 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요. 늘 공부에 목말라 있었지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욕에 비해 현실은… 맘 잡고 공부 하려고 하면 돈을 벌어야 하는 등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공부를 할 것이냐, 혹은 공부를 포기할 것이냐 중 무엇을 결정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으셨다고 해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셨길 바랍니다.
시성 샘과 만난 독자분은...너무 멀어서 고민을 자세히는(?) 못 들었네요. -.-; 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데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잘 안 난다고 말씀하셨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도 하고, 직장도 다니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하다는 말씀도 들은 것 같구요.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이건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지점일 텐데요~ 새어나가는 시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른 사람이 풀이한 고민은 그 순간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내가 가진 여덟 글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고, 그 안에서 납득하고, 또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드 글쓰기는 이러한 길찾기의 좋은 예이지요. ^^
우리는 흔히 '습'(習)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습'은 한자로 '날개 우'(羽)자와 '흰 백'(白)자가 합쳐진 글자다. 여기엔 새가 날기 위해 날갯짓을 수백 번, 수천 번 연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 내가 가진 습은 과거 수천, 수백 번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 게다. 반대로 지금의 이 누드 글쓰기는 그 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습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부디 그것이 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되길 기원한다.
─『누드 글쓰기』, 190쪽
약속한 것처럼 두 분의 얼굴은 보호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 파이팅했던 기억을 잊지 마시고, 이번 사주어택을 계기로 고민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을 받으셨길 바랍니다! ^^
마케터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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