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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

동의보감으로 본 남자이야기, 그 현장 속으로!

by 북드라망 2013. 7. 25.

하지정맥류에 무너진 편집자 k의 <아침마당> 후기



예고해드렸듯이 오늘은 고미숙 선생님과 함께 KBS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마당> 목요특강에 출연하셔서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남자이야기’를 하시기로 한 날이니까요. 선생님, 저, 마케터 M은 KBS 신관 홀에서 6시 50분까지 집결하여 약간의 수다를 푼 다음 7시에 작가님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은 변신(?)을 위해 분장실로 가셨다 돌아오셨는데 너무 청순해져서 오신 바람에 저(희)는 약간 실망(?)…… 하하.

방송 리허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안은 꽤 추웠어요;;;


녹화 전 담당 PD님도 오셔서 같이 담소를 나누다가 드디어 녹화장으로 향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기 한 30여 분 전에 미리 녹화장에 가서 리허설을 하는데, 지난번 녹화 때 계셨던 분들― 이금희 아나운서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분들―은 벌써부터 선생님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저는 느꼈어요^^)!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저희와 선생님도 수다를 떨고 편하게 있다가 ‘5분전’이라는 사인이 오자 그때부터는 저희도 괜히 긴장, 이젠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온 것이지요. 선생님 오늘도 잘하시리라 믿어요. 홧팅!!
 

시간이 다가옵니다. 둑흔둑흔>_<


모두 스탠바이!!



오늘의 주제는 ‘동의보감으로 본 남자’, 즉 ‘동남’(누구 맘대로;;)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녀의 의역학적인 표현은 ‘음양’(陰陽)! 그래서 오늘 강의도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라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셨는데요, 요것을 한마디로 딱 정리해주셨지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요. 흩어지려는 양의 성질과 한곳에 모이고 쌓이는 음의 성질을 비유하신 것인데요,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음, 이번에도 역시!!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존재이긴 하지만 몸과 삶이 망가지는 원인은 ‘정’ 때문이죠. 재밌는 것이 남자의 정은 ‘精’이고, 여자의 정은 ‘情’(선생님께서 방송 말미에 초코파이 정이라 하시며 깨알 유머를 날리셨는데, 누군가는 알아주시겠죠. 흑)이라는 거! 精이든 情이든, ‘정’이 가장 큰 에너지를 가질 때는 바로 남녀가 연애할 때인데요, 精과 情의 만남과 소통이 가장 자연스럽고 원활할 때를 일러 ‘사랑’이라고 합니다만, 요즘은 ‘정’이 아닌 매뉴얼에 따른 ‘작업’을 하고, 여기에서부터 피곤해지는 인생에 대해서부터 이야기가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정과 정이 결합해서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은 거룩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지구상 60억 인구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을 멜로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힘겹게 한다, 출생의 비밀에 휩싸이고 기억상실증에 걸리며, 뇌종양, 백혈병 등등 험한 일을 겪어야 한다는 데서 저는 또 ‘빵’, 그런데 병도 하체 쪽은 안 된다, 신부전이나 치질, 하지정맥류 등… 하시는 데서 또 ‘빵빵’ 터지고 말았지 뭡니까. ㅋㅋ 사실 <아침마당>에 다녀와서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올려야 했기에 정신을 좀 똑바로 차리고 오늘 강연의 진수를 저희 북드라망 독자님들께 전달하리라 굳게 마음먹었건만, (하필) 하지정맥류에서 이미 저의 결심은 허물어졌고……, 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늘 방송 못 보신 분들, 다시보기 꼭 보세요!!^^
 
이제 저희 북드라망 독자님들께는 익숙한 이야기가 되었을 텐데요. 기억하시지요? 『동의보감』에서 남자는 8을 마디로 생체주기가 바뀌게 된다는 이야기요. 오늘 방송에서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8, 16, 24, 32에서 대개 인생의 전환점을 한번은 맞게 되는 40을 지나, 여자보다 한참 뒤인 64세에 ‘폐경’을 맞게 된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흐름에 맞춰 정이 발현되는 16세 전후에 결혼을 해서 자연스럽게 ‘정’을 주고받는(응?) 방법과 지혜를 터득해나가고 40 이후부터는 인생을 리셋해서 자기수행의 삶을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런 요지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하지만 뒤이어지는 우리 시대의 남자들 이야기는 참 딱하지 뭐여요. 16, 24세 시기에는 억눌리고(精을 잘써야 하는데 性을 찾죠ㅋ), ‘매뉴얼’에 따라 정규직의 자리를 얻고, 결혼을 하는 32세 전후와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40세 전후에는 精 러시(?)로 인한 음허화동(陰虛火動)! 강의 초반에 이 음허화동을 다 타버리기 직전의 촛불에 비유하셨었는데요, 촛농은 질질 흘러서 지저분해지고 촛불은 마구 흔들리는 상태로요. 그러다보면 결국 촛불은 꺼져버리는 거겠지요, 흑. 해서 오늘 강의는 어떻게 이 촛불을 꺼지지 않고 영롱하게 타오를 수 있게, ‘살아 있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의에서도 잘 설명해주셨지만, 진수는 책에 있다는 거, 아시지요? 우리 앞으로도 계속 책으로 만나요, 쭈~욱^^.
 


 
-편집자 k 
       



미션 성공!! 편집자 k의 '브이' 보이시죠? 홍홍홍~


흔쾌히 촬영에 응해주신 이금희 아나운서, 윤인구 아나운서께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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