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계몽·연애·위생의 시대
―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출간!
6월도 다 가고 있는데 새책은 아니 나오는가, 하고 궁금해하셨을 분들이 계셨으리라 믿고(!) 드디어 오늘 새책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연초 신간 예고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근대성을 탐사해 볼 수 있는 소설 작품을 모아” 놓은 책인데요. ‘계몽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연애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위생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과 『전습록, 앎은 삶이다』의 저자이시자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을 풀어읽으신, 한국 근대문학을 전공하신 문학박사님이신 문성환 선생님의 해제가 실려 있습니다.
혹시라도 ‘애걔, 소설 세 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성급하셔요. 보셔요.
보…보이시나요? 저 두꺼운 책등이? 무려 848쪽으로 북드라망에서 펴낸 책 중 가장 많은 페이지 수를 자랑하는 책이며,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을 합쳐놓은 두께에도 뒤지지 않습니다요.
네, 그러고 보니 중요한 말씀을 아니 드렸네요.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과 함께 읽는 소설집입니다. 직접적으로는 말씀을 아니 드렸어도 저희 독자님들이시라면 모두 눈치 채긴 하셨겠지만 말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의 패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파헤치는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의 근대성 담론을 이해하는 데 좀더 도움을 드리고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가오는 여름, 여름은 역시 소설의 계절이죠!(응?) 자, 그럼 어떤 소설이 들어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1부 계몽의 시대를 읽는 소설은…… 이해조의 <자유종>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른바 ‘깨인’ 언니들이 모여 펼치 ‘계몽’ 수다라고나 할까요?
2부 연애의 시대를 읽는 소설은, 보나마나지요. 이광수의 <재생>입니다. 아, 고미숙 선생님의 『연애의 시대』를 읽을 때, 짤막짤막하게 인용되는 <재생>이 얼마나 감질이 났었던가요. 이제 풀버전(!)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재생>은 당시(1924~1925년)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었는데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에서도 신문 연재 형식 그대로 회차별로 실었는데요, <재생>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다음 회를 보지 않고서는 배겨낼 수가 없는 끊기의 기술이랄까… 요런 것을 느끼는 묘미도 있답니다!
3부 위생의 시대를 읽는 소설은, 나도향의 <환희>. 나도향, 하면 역시 “지금 세상에는 섣부른 불알보다는 계집 편이 훨씬 나니라”라는 명문장(?)이 담긴 <뽕>만을 떠올리실 수도 있사오나 (아, 혹시 <뽕>도 아직 잘 모르신다면 요기에 가 보셔요^^) 이런 작품도 있다는 것을…… 실은 저도 처음 알았네요. 흠흠.
마지막으로,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을 읽으시며 ‘아, 이랬구나!’ 하며 자신의 무릎을 치는 일은 있어도, 절대 책으로 타인의 신체를 가격해서는 아니 된다는 당부 말씀을 드리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두…두껍습니다.;;; 그래도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과 함께라면 술술 즐겁게 읽으실 수 있답니다!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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