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저 제목일뿐 반말은 아닙니다;;;)
지난 5월 3일. 드디어, 진짜로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이하 ‘낭댄스’)이 열렸습니다. ‘1회’라 함은 없던 것이 처음으로 생겨났다는 말이 아닙니까. 저란 여자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이 생기면 당황하는 여자(그리고 생겨날 때까지 계속해서 의심하는 여자;;;), 그동안 없던 일도 생기는 것을 무수히 보고도 실은 ‘과연 (잘) 될까’라는 마음을 끝없이 품어왔었더랬지요. 그…그런데, 역시 됩디다. 낭송Q시리즈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듯이, 낭댄스 역시 도저히 1회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비교적;;;) ‘스무스’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산소 부족을 걱정해야 했을 만큼 많이 모인 사람들, 보는 사람들마다 ‘낭송 프로다, 프로!’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했던 참가자들, 낭랑한 목청을 위한 수분 충만한 날씨(비 왔어요! 하하하!), 아무리 먹어도 부족하지 않았던 간식과 특별 메뉴, 명분과 실리 둘다 놓치지 않았던 시상식까지! 낭송의 맛, 사람의 맛(오해 없으시길…;; 그래요, 인정의 맛이라고 합시다!), 간식의 맛이 삼위일체를 이루었던 아주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좌우간 아직도 귀에 쟁쟁한 그날의 소리를 모두 전해 드릴 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처음엔 수상팀 중 몇 팀만을 추려 소개해 드릴까 하였는데 1등과 2, 3등 외에도 특별상을 수상한 팀이 무려 22팀(참가는 총 30팀;;; 하하;;)! 그…그냥 저희에게 인상 깊었던 팀 몇을 보여드리겠사옵니다. 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저희는 뭐 등수에 연연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가 1등이면 어떤가요.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팀이 ‘북드라망 럭키박스’를 상품으로 받게 될 것인가였지요. 북드라망 럭키박스라 함은, 자세한 내역은 밝힐 수 없지만 저희 북드라망에서 정성을 들여 마련한 소정의 상품들이 가득한 만물상자(?)라고나 할까요? 약소하다면 약소한 것인데 다행히도 ‘군자’팀에서 럭키박스를 받게 되셨지 뭡니까? ‘군자’님들께서 사이좋게 선물을 나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목욕탕에선 ‘소인’(小人)이겠지만 낭송에 있어선 군자의 경지에 오른 군자팀입니다!
요 팀입니다. 기억 나시지요?? 청주에서 올라온 군자팀은 『낭송 논어/맹자』의 여러 구절을 낭송해주었습니다.
저 빨간 박스가 바로 북드라망이 야심차게 준비한 럭키박스입니다. 안에 든 선물이 궁금하시죠? 후후후후훗...^ㅁ^
이런 큰 행사에 북드라망의 현장판매가 빠질 수 없지요. 당연히 낭송Q시리즈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판을 벌였습니다. 골고루 많은 책들이 팔렸지만 이날 유난히 눈에 띄는 판매량을 보인 책이 있습니다. 바로, 『낭송 주자어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에서 무려 2등을 수상한 ‘백수의 난’팀과 청주에서 오신 ‘느티나무’팀 덕분이었습니다. 『낭송 주자어류』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맛깔나게 낭송해 준 덕에 저희가 가볍게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쌩유~!
요 팀이 바로 〈백수의 난〉팀입니다. 맨 왼쪽부터 머리에 두른 띠에는 '안티 니체/백수의 난/ 알려주고 / 머라캐라 / 대동단결'이라고 쓰여있답니다^^;;
가장 왼쪽 분 손에 들려 있는 게 바로 니체의 책입니다^^;;;
느티나무팀입니다!
느티나무팀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저희가 낭송Q시리즈를 출간하고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낭송Q시리즈가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읽을거리라고는 성경과 불경밖에 없는 줄 아셨던 어르신들에게 신세계를 열어드렸다나요(하하). 그래서 연말쯤에는 낭송Q시리즈 중 일부를 큰활자본으로 출간할 계획도 세워보고 있었는데요. 낭댄스에 출전하신 ‘책 읽는 청춘’팀을 보고 마음을 더욱 굳게 먹었습니다. 정말이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참말이었습니다. ‘책 읽으니까 청춘’입디다.
마지막으로, 패자부활전이라고 해야 할지;;; 낭댄스의 관람객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인도했던 ‘고고걸스’팀을 소개합니다. 이 팀은 예선에서는 탈락하였는데 준비했던 의상을 입고 꼭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곡한 청에 주최 측에서 특별공연팀으로 낭송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예선에서는 탈락했지만 낭송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팀의 전형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팀은 낭송은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준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고걸스팀. 사진에 보이는 이 율동은 그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한 주가 다 되어 가도록 아직도 ‘낭송 춘향전/서유기/삼국지/열하일기/동의보감’ 등등이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낭댄스에서 울려 퍼진 소리를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 입을 맞추고, 뜻을 모았을까요. 현장에서나 멀리서나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주셨던 여러 분들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__). 낭송Q시리즈와 함께 내년 2회 낭댄스에서도 꼭 활약해 주셔요. 낭송Q시리즈는 ‘네버 엔딩 클래식’입니다!!^^
아주 조금만 보여드리는 이번 럭키박스의 일부^^입니다. 북드라망 럭키박스는 언젠가 또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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