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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2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 우리가 화성에 가더라도 지구에서와 같은 감각기관을 사용하는 한, 늘 보고 느끼던 방식으로밖에 화성을 경험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처마 밑 거미줄 위의 거미가 빗방울을 맞을 때나 500년도 넘은 고목의 가장 높은 가지가 일출과 일몰을 맞이할 때처럼 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2010)에 나오는 것처럼 곤충과 식물, 각각의 존재가 느끼는 저마다의 세계가 지금 이 순간에 함께 공존한다. 현실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세계는 단일한 방식으로 경험되지 않는다. 그래서 매 순간은 한없이 풍요롭다. 프루스트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 하나의 참된 여행, 회춘의 샘에서 목욕하는.. 2023. 2. 1.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신화 논리 ② 구체의 논리_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1. 마들렌 과자, 맛있고도 위대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라는 소설은 과자 한입의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오후 늦게 눅눅해져서 귀가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평소 잘 권하지 않던 홍차와 마들렌을 내어 놓지요. 화자는 아무 생각 없이 한 입 물게 되는데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그때부터 엄청난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온 과거가 그를 향해 달려들어 뜻밖의 생각들 속으로 그를 마구 몰아가기 때문이지요. 화자는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으며 생이란 펼쳐내야만 하는 온갖 이야기의 밭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프루스트는 왜 맛과 우발적 회상을 지복(至福)과 연결시켰던 것일까요? 쉬이 날..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