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 이번 주부터 매주 새로 나오는 신간 도서들 중에, 블로그 편집자가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책들을 공유하는 코너를 연재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가볍게 읽어보시고 모쪼록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조너선 헤네시 , 마이클 스미스 지음 , 아론 맥코넬 그림, 서연 옮김, 계단
조금 아쉽다. 표지까지 등록이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시다시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커피는 자판기, 맥주는 하이트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커피는 아메리카노(또는 카페라떼)가 되고, 맥주는, 맥주는…. 여하튼 맥주는 막 수입 맥주, 크라프트 맥주, IPA 맥주 등등,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 우리나라가 드디어 선진국이 되고 말았구나' 싶다. 여하튼 여느 때보다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때에, 시기도 적절하게(약간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기는 하지만) 맥주에 관한 책이 뙇, 나왔다. 뭐 맥주에 관심이 없더라도, 맥주에 얽혀있는 농업혁명, 제국주의, 중세 기독교와 술문화 등등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전기의 역사』, 이봉희 지음, 기파랑
전기傳記가 전기電氣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마침 어제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은 터인데(무슨 상관이람), 여하튼 '전기세' 고지서를 받을 때 마다, (고지서에 찍힌 금액에 화들짝 놀라는 건 그 다음 문제고) 사뭇 '전기'를 발견하고, 사용 가능하게 해준 역사상의 과학자 여러분들께 감사하곤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지 않나. 밤에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게임도 할 수 있으며, 주머니 속에 넣어서 다닐 수도(스마트폰) 있다니! 그런 전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식으로 보급되었는지에 관한 책이다. 물론 나는 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애초에 그런 것,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마음도 있다.
『수의 황홀한 역사』, 토비아스 단치히 지음, 심재관 옮김, 지식의숲
지난 주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데브 파텔이 출연하는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영화였다. 인도의 수학자 라마누잔의 생애를 그리는 영화였는데, 정말이지 '수학자'란 얼마나 멋진지! 사실 인류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여기까지 온 데에는 '수학'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다. 굳이 말하자면, 물리학이 엔진이라면, 수학은 석유와 같다고 해야할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히 '수'에 관한 책이다. 수학의 분야로 치자면 '정수론'에 해당되는 것인데, 라마누잔과 하디의 전공도 '정수론'이었지 아마…. 영화도 마음에 들었으니, 이 참에 수학관련 책을 한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그림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우지더 지음, 자오시웨이 그림, 한국학술정보 출판번역팀 옮김, 이담북스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쓴'이라는 수사가 붙은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시리즈다. 중국에서 출간된 책인데, 내용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2차 세계대전이 인류가 치뤘던 거의 마지막 대규모 전쟁이지 않을까 싶은 마당이지만, 요즘 분위기로는 혹시나 또 앞뒤 안 가리고 무슨 일이 벌일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만약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진원지는 중동과 유럽 사이 어딘가, 그게 아니라면 한반도와 남중국해 권역 어디쯤이 될텐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전쟁발발'의 매커니즘을 이해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오키나와 이야기』,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은 세계 곳곳에 여전히 스며 있는데, 오키나와도 그 중 하나다. 오랫동안 독립왕국을 이루며 살다가, 일본 본토에 점령 당하고, 전쟁 때는 군사 기지로 사용되었고, 전후에는 미군의 주둔지가 되어버린 섬. 근대 아시아의 역사에 꾸준히 등장하지만, 정작 (오키나와인을 포함한) '오키나와'는 항상 소외되어 왔다. 일본 근대사, 아시아 근대사가 마치 압축파일과 같이 엮여있는 문제의 섬, 오키나와에 대해 알아보자. '정체성'의 문제, 주변과 중심의 관계까지 여러가지 생각해볼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냥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블랙홀과 시간여행』, 킵 손 지음, 박일호 옮김, 반니
근본적인 층위에서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면, 역시 교양 물리학 책을 읽어야 한다. 시간에 대해 사유한 철학책들도 물론 좋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철학책이 '인간'에 더 가깝다면 물리학은 좀 더 비인간적이다. 그러니까 이 세계, 자연의 질서가 얼마나 냉정한지, 거기서 인간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읽기 전후를 비교하자면, 읽은 후에 훨씬 겸손해지곤 한다. 빛조차 구부러지는 '블랙홀'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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