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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진2

어제 〈냉장고를 부탁해〉 보셨습니까?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 시와 문장을 쓸 때 다른 사람들을 쫓아 견해를 세우는 경우가 있고, 자신만의 견해를 세우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을 쫓아 견해를 세우는 경우는 비루해서 말할 것이 없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견해를 세우는 경우에도 고집을 앞세우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참된 견해’[眞見]가 될 수 있다. 또 반드시 ‘참된 재주’[眞才]로 그 견해를 보완한 이후에야 시와 문장에 성취가 있게 된다. 내가 수년 동안 그런 이를 찾다가, 마침내 송목관(松穆館) 주인 이우상(李虞裳) 군을 만나게 되었다. 이군은 시와 문장에 있어서 뭇 사람들을 뛰어넘는 식견을 갖췄으며, 따라잡을 수 없는 사유의 경지에 있었다. 먹을 금처럼 아꼈고, 시구(詩句) 하나하나 단전을 수련하듯 다듬었다. 그리하여 붓을 한.. 2015. 5. 12.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② 진짜 나로 돌아가라!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② 진짜 나로 돌아가라 1. 글쓰기, 진짜[眞]를 찾아가는 길 혜환 이용휴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문장가이기를 원했으며, 문장가로서의 자의식 또한 남달랐다. 혜환은 백수 선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세상을 계도하거나 도를 드러내기 위해 글을 쓴 것도 아니었다. 조선시대 선비에게 글을 쓰는 일이야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선비라면 당연히 쓰는 글을 썼기 때문에 혜환 스스로 자신을 문장가라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혜환에게 문장가는 특별한 무엇이었다. 그래서일까? 혜환의 글에는 불우한 지식인의 음영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혜환은 오직 문장가로서 충만해 있을 뿐, 어떤 결핍도 느끼지 않았다. 혜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를 지녔기에 문장가인 것만으로.. 2014.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