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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6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이렇게 즉비(卽非)는 이름이나 개념을 좇아가지 않는 순간을 말한다. 나도 감이당에서 인문학 공부를 통해 ‘즉비’의 순간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 과거에 나는 ‘잉꼬부부로 토끼 같은 자식들을 가지면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이고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상(相)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목표로한 가정의 형태가 완성되었을 때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해 행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견해가 진정한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다가 이혼으로 잉꼬부부가 해체되자 무척 괴로웠다는 점이다. 그런데 인문학 공부를 통해 ‘행복하고 단란한 4인 가정’이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의 뇌에 심어진 일종의 이미지임을 알게 되었다.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정의 모습은 실체가 아니라 이미지.. 2022. 11. 29.
[임신톡톡] ‘별 탈 없이 무난한 인간’이 우리의 미래이다 ‘별 탈 없이 무난한 인간’이 우리의 미래이다 임신 톡톡을 통해 동의보감 부인 편의 내용을 거의 다루었다. 이제 이번을 포함해서 2번의 연재를 남기고 있다. 나는 임신을 한 적도 그러니까 아이를 낳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임신 톡톡을 연재해 왔다. 전혀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건방지게 임신에 대해 감히 쓸 수 있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것을 쓰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인제 와서 그 이유를 찾은들 무엇 하겠는가. 굳이 말하자면 사주팔자에 비겁이라고 부르는 자매들과 인연이 많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난 오 자매 속에서 자랐다. 그런 인연이 동의보감 부인편과의 인연을 닿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임신 톡톡을 연재하면서 알게 된 것은 동의보감 .. 2016. 3. 17.
정화스님 멘토링 : 아이에게 강요하는 남편, 저는 중간에서 어쩌면 좋을까요 정화스님 멘토링 - 스님, 질문 있어요! 내 삶을 긍정하는 지혜 1. 자식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모성애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어요. 내가 낳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큰아들이 군대에 간 후에 나도 모성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집착이 생겼어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던 학인이 큰아들이 군대에 가면서 새삼 끓어오르는 모성애를 느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모성애가 아니라 집착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집착이라고 알게 된 계기는 본인의 용돈 벌이로 시작한 작은 알바가 지금은 생각이 달라져서 애들을 위한 돈으로 변질하였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해 돈을 버는 모습에.. 2015. 6. 26.
왕으로서 살 것인가 아버지로서 죽을 것인가 사사로운 정 때문에 비극이 된 생, 조趙나라 무령왕 왕은 어떻게 왕이 되는가? 왕의 아들로 태어난다고 왕이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사기』를 통해 배우게 된다. 「본기(本紀)」와 「세가(世家)」를 통틀어 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탈하게 왕위에 오르고 자신의 아들에게 별 탈 없이 왕위를 물려주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의 절대적 1인자가 되기 위해 어떤 이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형제를 죽이며, 아들을 죽인다. 또 어떤 이는 부자(父子)관계가 확실치 않음에도 왕이 되기도 하고, 천명(天命)을 받았다며 원래 있던 1인자를 처단하고 새로운 1인자가 되기도 한다.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게 아니다! 유가(儒家)들이 꿈꾸던 나라, 그러니까 “군자는 왕업을 세우고 후손이 계승하여 이어”간 .. 201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