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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문장, 세상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힘 문장, 세상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힘 “소동파의 편지를 읽고 나는 기쁨으로 온몸에 땀이 배어나올 지경이었소. 나 같은 늙은이는 이제 이 젊은이에게 자리를 내주어, 그가 문단의 영수(領袖)로 군림하게 해야 할 것 같소.” (『소동파 평전』, 곽정충, 학고방, 72쪽) 지공거 즉, 과거시험 위원장이었던 구양수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소식의 편지를 읽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식이 자신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재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구양수는 왜 문장만 보고서 지금 막 과거에 급제한 후배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 하는 것일까? 문장을 무엇이라 생각했기에 소식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1. 태학체 VS 고문 송나라 초기, 문관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고자 과거제도를 개편했다. 이 제도로 인해 .. 2017. 3. 21.
낭송 옛이야기 풀어읽은이 인터뷰 ① - 경기도에서 제주까지! 오늘(3.20.월), 수요일(3.22.수), 두번에 걸쳐 낭송Q 시리즈 민담·설화편 풀어읽은 이 인터뷰를 올립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의 박효숙 님,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의 박정복 님 인터뷰입니다. [낭송Q 민담·설화편 출간!]풀어 읽은이 인터뷰 ① - 경기에서 제주까지! ▶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라 ‘낭송’과 더욱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번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은 각 지역별로 옛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선생님께서 어떤 인연으로 경기도의 옛날이야기들을 풀어 읽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기도 용인은 저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여느 도시인들이 흔히 그러하듯 처음부터 이곳에 정착해.. 2017. 3. 20.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 출간!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 출간!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낭송 경상남도의 옛이야기』, 『낭송 경상북도의 옛이야기』,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나름) 복고와 추억앓이의 (2000년대) 대표 드라마, ‘응답’ 시리즈. 모두들 보셨지요? 일명 ‘응칠’, ‘응사’, ‘응팔’로 불렸던 전 시즌이 다양한 세대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았던, 드문 드라마였는데요. 스토리에 착 달라붙어 있던, 각 타이틀에 해당하는 1997년, 1994년, 1988년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던 철저한 고증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 주기도 하였더랬지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가 꼽는 ‘응답’ 시리즈의 백미는 쉴 새 없이 귓속으로 후비고 들어오는 사투리입니다. ‘염병하네’와 ‘문디’가 백이면 백 가지로 변주되는 사투.. 2017. 3. 17.
수 천년을 견뎌낸, 『논어』라는 책 수 천년을 견뎌낸, 『논어』라는 책 위대한 스승, 남겨진 제자들 화제를 좀 돌려보죠. 이번엔 『논어』라는 책에 관해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논어』는, 제가 따로 덧붙일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죠. 사람은 공자, 책은 논어. 그렇죠? 아닌 게 아니라 우리도 다 예전에 한두 번쯤 『논어』 읽고, 암송하고 뭐 그러셨잖아요?(웃음) 아닌가요? 예, 농답입니다. 아닌 건 아닌 거죠. 설혹 읽어보셨더라도 지금은 그냥 모르는 체 해주실 타이밍이고요. 그래야 저 같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겁니다. 어쨌든 강의 시작하고 조금 전까지 ‘누구나 다 아는 것 같았던 사람 공자’ 얘길 했다면, 이제부턴 ‘누구나 다 읽어본 것 같은 책 『논어』’ 입니다. 우선 『논어』라는 제목을 좀 보겠습니다. 보통 편찬하다라.. 2017.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