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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들 - 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들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시경』의 「북산(北山)」이라는 시에 “넓은 하늘 밑은 임금님 땅 아닌 곳 없으며, 바다 안 땅 위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임금님 신하이거늘”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이라는 구절이 있다. 은대(殷代)까지는 땅 위의 왕들이 그들보다 높은 절대자로 상정된 제(帝, 대왕)의 명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한다는 관념이 확고했다. 그러나 『시경』의 저 문구처럼 주나라가 은나라의 주왕(紂王)을 멸망시켜 ‘땅 위의 어떤 임금’이 다른 모든 것을 다스리는 천하가 되자, 상황이 약간 애매해졌다. 절대자인 제(帝)가 땅위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임금 위에 누군가 진정한 통치자가 있어야하는데, 땅 위의 임금 따위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2017. 1. 17.
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탄생 철학』, 루트거 뤼트케하우스 지음, 공병혜·이선 옮김, 이학사 책소개탄생 철학은 지금까지 철학이 인간을 죽어야 할 운명인 자들로 규정하고 이론을 전개해온 것과는 달리, 탄생한 자들을 중심으로 탄생의 실존적 근거들, 즉 탄생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 탄생과 원인 제공자와의 관계, 탄생과 잠재적으로 자신의 원인이 되는 타자들과의 관계의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기조 하에서 저자는 죽음의 철학을 넘어서 탄생 철학의 존재론적이며 실존적인 의미를 고찰한다. 인간 실존을 당연한 있음이 아니라 존재가 되는 과정인 탄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생 안에서의 존재론적 문제들인 무와 존재의 문제, 그리고 강제와 자유, .. 2017. 1. 16.
『친절한 강의 중용』 독자 강연회 스케치~! 『친절한 강의 중용』 독자 강연회 스케치~! 지난 화요일(1월 10일) 북드라망 신간 『친절한 강의 중용』 출간기념(!) 독자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첫 독자 초대 행사였죠! 사실, 저희는 조금…, 아주 약간…,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요. (ㅠㅠ) '뭐 그렇게 걱정을?' 하실 수도 있지만, 이게 또 호스트 입장에서는 항상 긴장되게 마련입니다. ^^;; 자, 그럼 각설하고,그럼 그날의 분위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두둥,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저기~ 저어기에 낯익은 책표지와 노란색 안내판이 슬쩍 눈에 들어옵니다! 녜녜, 『친절한 강의 중용』 표지와, 북드라망에서 붙인 안내판입니다. ^^ 제가 잠깐 지켜보았는데요, 다음번에는 아예 엘리베이터 밖에도 안내판을 붙여야겠더라고요. 계단으로 .. 2017. 1. 13.
치곡(致曲), 한 귀퉁이에 정성을 다한다 치곡(致曲), 한 귀퉁이에 정성을 다한다 조류독감(AI) 때문에 계란 파동이 났다. 한판에 3000원 남짓하던 계란이 1만원이 넘는다고 하지만, 생협의 계란가격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지금 생협의 계란 가격이 시중보다 더 싼 건 아니다. 생협 계란은 원래 비쌌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생협에서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그 이유들에는 편리함과 식재료의 질도 포함되지만 땅을 지나치게 황폐화시키지 않는다는 것과 동물복지도 훨씬 믿을만하다는 약간의 위안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식재료의 가격등급이 환기시키는 식재료의 불평등의 문제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가령 똑같은 생협 유정란이어도 non-GMO 계란은 더 비싸고, 유정란은 시중에서 파는 계란보다 질은 좋지만 훨씬 비싸다. 나는 좋은 식재료를 포기하.. 2017.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