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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41

살아있기 때문에 아픈 거라는, 불편한 진실 네 몸을 알라! 5년 전, 엄청난 치통 때문에 치과를 간 적이 있습니다. 입안이 붓고 통증이 심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일주일 내내 회사를 나가다시피 할 때였습니다. 그때 진료를 하던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푹 쉬세요”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전 그만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저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팀원들이 다들 경황이 없어서;;) 그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 바로 '휴식'이었음을,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그 이후 여차저차하여 제가 몸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을요. 물론 그 와중에 삶과 앎이 참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 2012. 3. 29.
뒷목이 아프냐? 그렇다면 당장 목을 들라! 뒷목 뻣뻣한 당신,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그 목을 당장 들라! 편집부 다용도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라는 노천명 시인의 시에서도 등장하는 모가지는 언제나 힘들게 머리를 받쳐 주는 애처로운 존재다. 물론 시인이 그런 뜻으로 쓴 것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요즘 뒷목이 뻣뻣하다는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무언가 얼토당토않은 일을 당할 때 뒷목이 뻣뻣해 오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보증을 선 것이 잘못됐다거나 재벌가 사모님이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자신의 결혼 상대를 만났을 때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항강(項强), 즉 목이 뻣뻣하게 굳는 병증이라 말한다. 항강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의 양기가 이 중심축에 있는 힘줄과 근육에 기운을 보충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2. 2. 29.
전쟁의 시대에 대세였던 처방과 인물들 한의학의 형성 - 위진남북조 시대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들어는 보셨나요? 제2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분열과 다양성이 극치였던 시절. 그러나 이 시대는 생각보다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한나라와 수당 통일왕조 사이에 슬그머니 ‘낀’ 시절로 여겨지고 있지요. 대략 이때를 뭉뚱그려 위진(魏晉)·남북조(南北朝) 시대라 합니다. 삼국시대까지는 중원을 무대로 펼쳐진 한족들간의 투쟁이었다면, 이제는 북방 유목민족 5대 세력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로 흉노(匈奴), 선비(鮮卑), 갈(羯), 저(氐), 강(羌) 등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김두한 패가 종로에서 하야시 일파 등과 신나게 싸울 때, 윗동네 무서운 형들이 치고 내려오는 거라 할까요? 그 바람에 중원을 통일했던.. 2012. 1. 3.
강호의 의림(醫林) - 경락파 vs 본초파 vs 상한파 중국 지리와 역사로 살펴 본 한의학 이론의 형성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한의학의 형성과 발전은 중국의 지리와 역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한학자 노촌(老村) 이구영(李九榮) 선생님께서는 한의학의 갈래에 대해 흥미로운 말씀을 하신 바 있지요. 중국의 의학은 세 가지 방면으로 발전했는데, 침뜸을 위주로 한 경락학(經絡學)과 약초를 채취해 치료하는 본초학(本草學), 마지막으로 전염병을 치료하는 상한론(傷寒論)이 그것입니다. 경락학의 대표적인 서적은 전편에서 언급한 한의학의 아마존 정글 ‘황제내경(黃帝內經)’입니다. 중국의 시조라 할만한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와 신하인 기백(岐伯)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에 맞서는 본초파의 좌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분은 세상의 모든 풀을 직접 맛보고 무.. 201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