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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운명을 여는 힘, 호흡 운명을 여는 힘, 호흡 어렸을 때 내 꿈은 ‘도사’였다. 지금도 내 별명은 ‘신도사’다.(^^) 사주가 어떻고 음양이 치우쳤고, 오행이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하니까 얻은 별명이다. 도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도사라는 별명이 싫지 않다. 어렸을 적부터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도사나 신선이 좋았다. 왜 도사가 좋았을까 생각해 보니 천년은 너끈히 살아온 것 같은 모습이지만 욕망이나 세속에 찌들지 않은 모습에 끌렸나보다. 아무 것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좋았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요즘 『동의보감』을 읽다보니 어렸을 때 좋아했던 도사나 신선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게 읽고 있다. 도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동의보감』을 읽어보시길. 인간은 누구나 태어난 이상 자연의 이치에 따라 죽음을 맞게 된다. 그래.. 2016. 12. 8.
『친절한 강의 중용』 씨앗문장_지극히 성실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오직 지극히 성실한 사람만이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곡능유성(曲能有誠) 성즉형(誠則形) 형즉저(形則著) 저즉명(著則明) 명즉동(明則動) 동즉변(動則變) 변즉화(變則化)라. 어때요, ‘형(形)―저(著)―명(明)―동(動)―변(變)―화(化)’의 단계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곡’(曲)을 능히 ‘성실’하게 하면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자신의 내면에 ‘형’(形)이 생긴대요. ‘형’이란 뭔가 형체가 잡히기 시작하는 거예요. 형체가 없는 데에서는 일이 뭐가 어떻게 될지 감이 전혀 안 잡히죠? 그런데 마음속에서부터 지극정성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추구하다 보면 뭔가 일이 될 것 같은 감이 잡힙니다. 막막하다가 뭔가 길이 보여요. (……) 한마디로 ‘형’은 무형에서 유형으로 된다는 거예요. (……).. 2016. 12. 7.
알랭 바디우 외, 『인민이란 무엇인가』 - "우리, 인민"이 형성되다 "우리, 인민"이 형성되다알랭 바디우 외, 『인민이란 무엇인가』 가끔은 소, 돼지를 도살하여 태연하게 그 고기를 구워 먹는 내 모습이 불가사의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지나가는 애완견을 보면 귀엽고, 생명이 참 아름답지, 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은 우스운 걸 넘어 기이하기조차 하다. 물론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모순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괴이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내가 딛고 있는 이곳이 매우 난해한 지형이란 느낌으로 가슴이 턱 막힌다. 이토록 난해한 곳에서 내가 무슨 감각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의심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무언가 더러운 것을, 그리고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도 안다고 말하지 않고 살아간다.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 이를테면 .. 2016. 12. 6.
12월 둘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12월 둘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마지막 목격자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글항아리 출판사 책소개소련의 서쪽 경계선에 위치한 소연방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 어느 지역보다 극심한 참상을 겪었다. 독일이 독소불가침 조약을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바람에 벨라루스의 평온한 일상은 아무런 대비 없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짓밟혔고, 4년 남짓 동안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인구의 4분의 1이 사라졌으며, 고아의 수는 2만 5천 명이었다. 『마지막 목격자들』은 이 참극 속에서 가장 작고 무기력한 존재였던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구소련 벨라루스의 ‘전쟁고아클럽’과 ‘고아원 .. 2016.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