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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활·보 활보(闊步) - 내 신체성을 열어라 내 신체성을 열어라 일과 공부는 같이 간다활보를 하게 되었다. 하게 된 이유는 여러 연구실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다. 평소 외부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나의 이 좀비 같은 신체성을 바꾸기 위해선 활보가 제격이라는 것. 사실 나는 남에게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어떤 사건이나 책을 읽을 때에도 내밀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활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었다. 왜냐하면 일과 공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고,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 있었을 뿐 그것을 일과 연결시키는 것에서는 반감이 있었다. 또 당시 나는 사무실에 앉아서 모니터만 보면 되는 편한 일을 하고 있어서 생활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은 정말 .. 2016. 10. 7.
『능엄경』 - 몸 속을 아는 것이 먼저 『능엄경』 - 몸 속을 아는 것이 먼저 아난아, 너도 이와 같느니라. 너의 신령스런 마음이 모든 것을 분명하게 아나니, 만약 너의 그 분명하게 아는 마음이 몸 속에 있다면 그때에 마땅히 몸 속의 것부터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어느 중생이 먼저 몸 속을 보고 난 다음에 밖의 물건을 본다더냐? 비록 염통·간·지라·밥통은 볼 수 없으나 손톱이 자라고 털이 자라며 힘줄이 움직이고 맥박이 뛰는 것은 분명히 알아야 하는데 어찌하여 알지 못하느냐? 이렇듯 몸 속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밖을 안다고 하겠느냐?- 불교간행회 편, 『능엄경』, 2014, 민족사, 18쪽 살면서 화가 나는 일이 겨우 한두가지일리는 없다. 음…, 내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최소 하루에 한번은 가볍게 화를 낸다. 그러니까 그 정도는 .. 2016. 10. 6.
'공부'로 자립하기 - 20세기적 공부를 넘어서 '공부'로 자립하기 - 20세기적 공부를 넘어서 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저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이렇게 상상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쌓아 놓고 책을 읽고, 정리하고, 외우고, 또 글을 쓰는 생활을 반복할 거라고. 실제로 고시를 공부하거나 입시 준비를 할 때 온종일 앉아서 책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한 때 편입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온종일 공부하느라 말을 안 해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험을 한 적도 있고, 공부하느라 끼니를 거른 적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백수들의 공부 방법은 매우 역동적이다. 목소리가 쉴 때까지 뜻도 모르는 책을 고래고래 낭송하는가 하면, 책을 무작정 베끼기도 한다.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책상 앞에 않아 있는 시간이 생각만큼 많지는.. 2016. 10. 5.
『삼국사기』 - 천인감응(天人感應)설의 역사 『삼국사기』: 천인감응(天人感應)설의 역사 우주라는 물리적 환경과 인간 사이에는 동시에 상호작용하는 감응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저 상고시대로부터 우주의 움직임와 인간의 행위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떤 패턴을 주목하고 이를 체계화했던 것이다. 이런 원리를 정리한 것은 한나라 때 이후로, 동중서의 『춘추번로』, 『한서』의 「천문지」와「오행지」에서 논리화하였고, 당나라 고종 때는 『천지서상지』가 편찬되어 여러 문헌에 기술된 천지변화의 길흉화복을 총괄하였다. 별자리가 떨어져있는지, 붙어있는지, 침범하는지 등을 관찰하여 전쟁이 일어날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할지, 반란이 일어날지 등을 예견했다. 붉은 기운이 불빛같이 나타나는 것은 신하가 군주를 배반할 징조이고, 금성과 토성과 화성이 궤도를 잃으면 전쟁이 나.. 2016.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