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본격 악기 좌절자를 위한 만화 『스트라토!』

본격 악기 좌절자를 위한 만화 『스트라토!』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들 어쩌다보니 나이만 먹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서 다들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며 후회를 하곤 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 중에 '악기 하나 배워둘 걸'하는 후회가 있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뭐라도 하나 배워볼까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곤 합니다. 배우고 싶은 악기가 (기타 같은) 대중적인 것이라면 그나마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 보기는 쉽겠지만 각자의 경험이 너무 풍부해서 머리만 더 복잡해 집니다. 헌데 '봉고'처럼 대중적이라기엔 무리가 있는 악기들의 경우엔 한자락 정보를 찾기가 진짜 어렵죠.('봉고'를 검색하면 1톤 트럭만 주룩 나옵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저런 가이드들을 찾다가 포기하거나,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겨 악기를 손에 넣고 포기하거나 뭐 그런 식으로 인생에 '좌절' 하나를 더하곤 합니다.


『스트라토!』는 작가 나카가와 이사미가 직접 기타를 고르고, 기타를 배우고, 기타를 사가지고, 밴드를 결성, 활동까지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우 재미있고, 구체적으로요.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할 좌절 재미라도 한번 느껴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 한번 볼까요?



만화의 첫장인데요. 이 만화는 '논픽션'입니다. 작가가 실제로 악기를 배우고 밴드를 결성하고 했다는 것이죠. 신뢰가 좀 갑니다. 독자와 거의 같은 조건에서 시작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계기는 어느날 조카가 무심코 던진 부탁에서 부터 시작하죠. "못다 하기는커녕 끝까지 해낸 일이 무엇 하나"없다는 것을 깨닫고, 무엇이라도 '끝장'을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악기계'에 뛰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만화가 좁게는 '악기 좌절자를 위한 복음서'이면서도 (사실상 우리 모두인) 수도 없이 많은 '자잘한 좌절을 겪고 있는 인류'를 위한 만화인 이유가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것은 너무 어렵기도 하고, 실제로 살아봐야 어떻게 될지 아는 것인데, 자잘한 좌절들에 부딪혀서 우리는 일찍부터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는 습관을 얻고 말죠. 악기라든가, 그림이라든가 이런 작은 취미들부터 '성취'해 나가면서 '승리'를 모아간다면 인생이 좀 더 만족스럽게 되지 않겠습니까?(뭐 물론 악기를 배우면서 패배의 목록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그 요소도 상당한 만화라 보시는 내내 즐거우니 실제로 악기를 배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는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악기를 배울 때에 도움이 될 사소하고 구체적인 팁들도 아주 유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앰프를 다룰 때 주의해야할 점이랄지 


악기의 종류와 악기를 고를 때 주의해야할 점이랄지 등을 사례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여하튼, 악기를 배우다가 좌절하신 분, 직장인 밴드 결성을 앞두신 분, 그냥저냥 아저씨 아줌마가 되는게 한탄스러우신 분들이라면 모두 재미있게 보실 만화입니다. 


아직 완결은 되지 않았고, 인기가 없는지 2권까지 나오고 더 안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2권까지 밖에 구할 수 없으니 막 70권씩 사야하는 『원피스』같은 초대작 만화보다 부담도 없고, 『베르세르크』처럼 살과 피가 난무하지도 않으니 악몽에 시달릴 염려도 없습니다. 가장 좋은 케이스라면, 만화를 보고 '나도 해보겠어!'하는 것이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재미있으니까, 그럼 된 거 아니겠습니까? ^^


*세상에... 지금 보니 2권까지 나오고 절판이 되어버렸군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혹시라도 흥미가 생기셔서 중고로 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스트라토 1 - 10점
나카가와 이사미 지음/미우(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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