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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블로그953

정말『삼국사기』는 민족의식이 결여된, 국가주의적인 역사책일까?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삼국사기』에 대한 변명 역사책은 '독서물'이다. 물론 역사·문화·지리의 고증과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게 역사책임을 간과해서 한 말은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소설을 읽듯, 역사책을 읽는다. 연구자가 아니라면 역사를 검증하기 위해 역사책을 들춰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역사적 사건, 사고들은 국사책에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 정돈된 ‘사건과 사고’ 너머의 ‘음험한’ 이야기를 찾을 때 역사소설과 마찬가지로 역사책도 읽는다. 어떤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읽는다. “과거를 역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원래 어떠했는가’를 인식하는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 유.. 2016. 3. 29.
동거인에게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니가 먹은 건 좀 치우면 안돼?"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증자·자사 지음. 『낭송 대학/중용』 김벼리 풀어 읽음, 북드라망, 79쪽 위 문장은 『중용』 1장 중 한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작고 소소한 일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먹은 것은 깨끗이 치우는 일 같은, 내가 생활한 자리들을 잘 치우는 일처럼 사소한 일들을 해나가는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을 잘 꾸리는 것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며, 이렇게 작은 일들부터 잘해 나가는 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나는 지난달에 부모님과.. 2016. 3. 28.
하워드 진, 미국이여, 이곳은 정말 괜찮은 '국가'인가? 인간성 對 인간들 (2)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의 빨갱이, 혹은 휴머니스트 하워드 진. 그의 이름은 고향 뉴욕에서조차 불편하게 들린다. 진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얼굴부터 찡그리고 본다. 그가 뉴욕 태생이라는 사실은 여기서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탓이다. 바로 ‘빨갱이(!)’다. 이데올로기의 냄새가 난다. 이것이 1980년,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가 출판되자 쏟아진 비난이었다. 냉전 시기가 한창이던 당시, 민중(People)이라는 단어는 곧바로 공산주의의 노동 계급을 연상시켰다. 이 책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침묵 당한 사료를 위해서 쓰였다고, 진이 아무리 주장.. 2016. 3. 25.
『낭송 천자문/추구』 그리고 해피(?) 엔딩을 하려면 진심을 다해서... 시작과 마무리 부끄럽지만, 흠흠, 아직 스쿼시를 하고 있다. 회사에서조차 ‘아직도 하냐’고 할 만큼 조용히, 드문드문;;; 게다가 라켓도 샀다(무려 십만 원짜리 기념품이다;;;). 작년 6월 초쯤엔가 처음 등록을 했으니 이제 거의 9개월을 채워 간다. 그동안 나의 스쿼시 실력은 날로 일취월장하여, 휘두르는 라켓에 바람이 갈라지고 내가 받아친 공이 코트 벽을 한 자나 파고 들어가는 일 같은 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초급반에서 강습을 받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여 초급반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 될 수도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대개의 친구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중도하차를 했다)가 중급반으로 가게 된 것이 한 달쯤 되었다. 심지어 초급반의 선생님까지도 중급반으로 가셨다(하하하하.. 2016.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