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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루쉰, 길 없는 대지』 - "그렇다. 다시, 갈 뿐이다." 『루쉰, 길 없는 대지』 - "그렇다. 다시, 갈 뿐이다." 혁명은 한 번에 ‘헤까닥’ 뒤엎는 게 아니라 어둡고 비좁고 답답한 참호 속에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과업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어진다. 루쉰의 글자들 사이에서 싸우는 것은 루쉰과 청팡우 등만이 아니다. 나도 그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다. 이희경, 「혁명은 어디에 있을까」, 고미숙 외, 『루쉰, 길 없는 대지』, 북드라망, 2017, 185~186쪽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유혹, 아니, ‘참아야지’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고 슬쩍 다가와 의식 전체를 점령하고 마는 그런 유혹이 있다. 다름 아니라, ‘한방의 유혹’이다. 이 유혹은 정말이지 너무나 강력해서 평소엔 그 강력함마저 느낄 수 없다. 가령,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한 번에 .. 2017. 5. 8.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3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3- 두 번째 수칙, 벗어나는 자만이 존재를 바꾼다 대붕이 구만리까지 날아간 까닭은? 대붕은 왜 힘겹게 9만 리까지 날아올라 남녘 바다로 가려하는가? 남녘 바다에 무엇이 있기에 무릅쓰고 가는가? 매미와 비둘기가 그를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있는 힘껏 날아올라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에 머무르지만 때론 거기에도 이르지 못해서 땅바닥에 동댕이쳐진다. [그런데] 어째서 9만리나 올라가 남쪽으로 가려고 하는가?"교외의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 세 끼니의 식사만으로 돌아와도 아직 배가 부르고,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걸려 곡식을 찧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식량을 모아야 한다. 그러니 이 조그만 날짐승들이 또한 어찌 알겠는가? 구만리까지 날아.. 2017. 5. 4.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조국과 민족의 짙은 그늘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조국과 민족의 짙은 그늘 '민족'이라는 말 속에 포함된 근·현대의 모든 신화들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식민지 40년의 집단 기억이 없다면 오늘날 '민족'이라는 개념이 나에게 주는 뉘앙스는 아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이름으로 가해진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을 떠올려 보면 자연스럽게 민족의 일원이기를 거부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그 속에 짙게 배어버린 비탄과 연민 속에서 나는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개념과 정서 사이의 균열이 이른바 '역사'를 대하는 내 의식의 기반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나는 잘 울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야기'에 이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야기'를 (지어낸) 이.. 2017. 5. 2.
5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 - 나의 친구, 나의 스승 『인물 톡톡』 크로스 퍼즐! 5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나의 친구, 나의 스승 『인물 톡톡』 크로스 퍼즐!이벤트가 아닙니다, 재미로 풀어보셔요! YES24 | 교보문고 | 알라딘 | 인터파크 바로가기 지난달,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에 이어 『인물 톡톡』 크로스퍼즐을 만들었습니다. '하다 말겠지' 싶으셨겠지만!! 저희는 진짜로 계속 합니다. ^^지난달 크로스 퍼즐은 재미있게 푸셨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 이번달 『인물 톡톡』은, 음… 솔직히 만들기가 조금 쉬웠습니다. 하하하. 제목 그대로 '인물'이 워낙 많이 나와서요. 이 말인즉, '어떤 책을 읽어볼까' 싶을 때 펼쳐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 사람들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그럼, 문제 갑니다~~ 인물 톡톡 크로스퍼즐_ PDF 4월 『.. 2017.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