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오늘 왕초보 사주명리에서는 천간의 충합(沖合)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석을 예로 들면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기지 않습니까~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충(沖)은 바로 같은 극끼리 서로 밀어내는 것, 합(合)은 다른 극끼리 끌어당기는 것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충(沖)은 ‘부딪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충이 있으면 흉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음양에 좋고 나쁨이 없듯 충합 역시 그렇습니다. 어떤 배치에 있느냐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주고받을 뿐이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저리 가! 저리 가라구!! - 충(沖)
그럼 먼저 천간의 충을 알아볼까요?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있죠. 천간은 내가 극하는 오행 중 음양이 같은 것끼리 충을 합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옆의 그림을 함께 볼게요. 목(木)에서 양(陽)을 담당하는 갑목(甲木), 갑목은 무토(戊土)와 충을 이루는데요~ 오행 상극도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목은 토를 극하지요. 그래서 갑목은 무토와, 을목(乙木)은 기토(己土)와 충을 하게 됩니다.(甲戊沖, 乙己沖)
이제, 화로 넘어가 볼까요? 화는 금을 극하지요? 그러니 음양이 같은 병(丙)과 경(庚), 정(丁)과 신(辛)이 충을 하는 것입니다.(丙庚沖, 丁辛沖) 한편, 토는 목에게 극 당하지만, 수를 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戊壬沖, 己癸沖이 되지요.
금을 보겠습니다. 금은 목을 극합니다. 따라서 庚甲沖, 辛乙沖이 되지만, 어감상으로 甲庚沖, 乙辛沖이 더 좋아서인지 대체로는 후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수로 넘어갑니다. 수극화! 그러면 임과 병, 계와 정이 충을 하겠지요? 丙壬沖, 丁癸沖이 됩니다. 서로 극하는 오행이자 같은 음양인 천간끼리 충을 한다고 머릿속에 담아두시면 금방~ 외울 수 있습니다.
난 널 원해! - 합(合)
다음은 합(合)입니다. 합은 합한다, 하나가 된다는 뜻인데요, 충이 같은 음양이 만나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면, 합은 다른 음양이 만나서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여성과 남성이 만나면 으레(?) 연애 사건이 생기듯, 천간에도 이런 연애 스캔들이 있는 셈이지요. 충은 부딪치고 말지만, 합은 음양의 만남으로 새로운 오행이 탄생합니다. 빠밤! 실제로 천간의 합은 남녀관계나 친구 사이의 궁합을 볼 때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천간은 흔히 성격궁합(이라 부르고 겉궁합이라 읽는)을 보는 데 쓰인다고 하네요. 잘 기억해두셨다가 주변 사람들과의 합을 맞춰보시면 재미있겠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양간인 갑, 병, 무, 임, 경을 남성으로 을, 정, 기, 신, 계를 여성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갑목 남성에게 여성을 의미하는 재성은 기토입니다. (물론, 오행적으로는 무토도 재성에 속하지만 음양이 같은 것은 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甲戊合은 이 세상에 없답니다. 없다고 아쉬워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 그래서 갑(甲)과 기(己)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게 되지요. 요것이 이른바 갑기합토(甲己合土)! 두 사람 사이에는 ‘토’라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갑목이나 기토는 모두 따뜻한 기운! 그래서인지 이때 태어난 토는 양토(陽土)입니다.
다음은 경금 남성을 만나러 가 볼까요? 의리파인 쾌남 경금은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같은 을목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고 맙니다. 요것이 바로 을경합금(乙庚合金)입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금은 따뜻한 을목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양금(陽金)입니다.
또한, 수줍은듯하면서 반짝반짝하는 신금 여성은 자신을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병화 남자를 보면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둘의 본격적인 만남이 바로 丙辛合水(욕 아님;;)입니다. 둘 사이에서는 지혜롭기로 유명한 수(水)가 태어났네요. 이때의 수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양수(陽水)가 됩니다. 병화에게 신금은 정재(음양이 다른 재성, 육친론에서는 부인)이고, 신금에게 병화는 정관(육친론에서는 남편)입니다. 즉, 합이 되는 두 천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남녀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다음은 속이 너무 깊어 알기 어려운 임수 남성을 보겠습니다. 차분하면서 따뜻한 정화 여성이 바로 임수와 다정다감한 사이입니다. 둘의 만남은 정임합목(丁壬合木)으로 둘 사이에서는 음목(陰木)이 태어나지요. 맑은 물이 따뜻한 기운을 만나 새로운 소생의 원천이 되듯, 임수와 정화의 만남은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물을 머금어 초목이 자라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둘의 궁합이 다른 천간에 비해 가장 좋다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일드한 무토 남성을 볼까요? 무토 남성에게 재성은 바로 계수! 둘이 눈이 맞으면 무계합화(戊癸合火)로 양화(陽火)를 낳게 됩니다. 무토는 거대하고 광대한 땅인데요, 시냇물과 같은 계수가 작열하는 무토 위에 흐르다간 금방 증발하게 되죠. 수증기가 되는 그 물의 형상이 마치 불의 모습 같다고 하여 양화가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까지 천간의 충과 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넘어 갈게요. 천간의 충은 극하는 오행, 같은 음양끼리의 관계라는 것, 천간의 합은 음양이 다른 오행이 서로에게 재성과 관성이 되는 사이라는 것만 알면 쉽게 기억나실 겁니다. 예시 사주를 한 번 볼까요? 천간의 네 글자가 모두 충을 하고 있군요. 대개 이렇게 충이 많으면 이 사람에게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충이 없는 사람에 비해 험난하거나 고단한 삶일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또 천간은 이상향(정신세계)이기도 하므로, 자기 안에서 무언가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사람이겠구나~ 이런 방식으로 거칠게 해석할 수도 있지요.
오늘은 천간의 충과 합에 대해서 본 것이고요~ 자리가 바로 옆에 붙어있거나 떨어져 있어도 충합이 되지만, 흔히 가까이 있을때 그 효력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혹은 충합이 없는 사주도 있습니다. 또 충합이 1:1이 아니라 1:多의 관계가 될 수도 있지요. 이런 관계는 사주원국 뿐 아니라 대운이나 세운 등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충이니까 무조건 나쁠 거야'가 아니라 어떤 배치 속에서 충과 합이 이루어지는지 보는 것이지요. 실제로 제가 아는 한 분은 사주에 합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본인도 이제껏 그냥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살아왔다는 것을 사주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합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사주라 할 수 없겠죠?
그리고 궁합을 볼 때 충합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주변 사례(ㅎㅎ)를 보면 병화 일간인 사람과 신금 일간인 사람이 친한 것 같고, 무토는 또 계수를 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대체로 생(生)하거나 합(合)하는 관계, 혹은 극(克)하는 관계는 친해지기 쉬운 반면 충(沖)하는 관계는 돈독한 관계까지 가는 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리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지인들의 사주를 한 번 뽑아보세요. 일간은 생년월일까지만 알아도 볼 수 있거든요. 물론 음력인지 양력인지는 알고 계셔야 정확하겠죠? (사주풀이와 삶의 사건들이 어떻게 만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누드 글쓰기』를 읽어보셔요~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누가 충과 합이 있는지 직접 풀이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지의 충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미끼를 하나 투척하자면, 지지의 합은 속궁합을 보는데 참고를 한다고 하네요. 홍홍홍~ (혹시나 예습하실까봐~ ^^)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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