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1 [대학] 외부에 흔들리지도, 스스로를 속이지도 말라 毋自欺(무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 『대학장구』를 외부성의 관점으로 읽고자 했다. 유학의 중심 텍스트인 『대학장구』는 주체가 주인공이 되는 소위 근대성과 대결하는데 유효한 자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의 말씀과 격물치지조차도 명덕을 따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으로 읽으려 했다. 근대성의 상징은 무엇보다 능동적인 주체이고, 이러한 능동성은 지금도 장려되고 숭상된다. 하지만 능동적 주체는 반드시 자신의 능동성이 행사될 수 있는 수동적인 대상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마냥 장려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다. 외부성이란 능동적인 주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자연으로부터 촉발되는 수동성을 긍정하는 것이다. 능동적 주체와 수동적 대상의 구도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천지.. 2016.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