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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28

죽음의 정치, 계속 살아나는 '함께함'의 정치 근대를 넘는 근대의 가능성, 집합적 신체 우리는 이미 집합적 신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미 우리는 ‘집합적 신체’이다. 스피노자는 이처럼 운동/정지의 비율로서의 신체를 파악한다. 전통적인 개별적 신체가 그 형상이나 유기적 기능에서 어떤 본질적 특징을 찾는다면, 스피노자는 바로 운동과 정지라는 속도 속에서 신체를 파악한다. 이를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한 신체는 그것을 규정하는 형식에 의해서 정의되지 않고, 규정된 실체나 주체로도, 그것이 소유하는 기관이나 수행하는 기능에 의해서도 정의되지 않는다. 일관성의 평면에서 신체는 경도와 위도로만 규정된다. 곧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의 특정한 관계에서 신체에 속하는 물질적 요소들의 집합과 특정한 역량이나 역량의 정도로 신체가 할 수 있는 강도적(强度的.. 2013. 5. 22.
스마트폰의 진군- "바보야, 문제는 몸이야!" 얼마전 동생이 이런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다혜는 잠금해제를 해~! " 다혜는 2살인 제 조카입니다. 아직 '엄마'만 또렷하게 말하지만 벌써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다니~ 동생은 천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땐 차마 동생 앞에서 말을 못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양생에는 치명적이라는 것을요. 저도 스마트폰을 3년째 쓰고 있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너무 즐기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마력이 무서울 때도 많습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지 스마트폰이 사람을 부리는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아기들한테 스마트폰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빛의 명멸을 탐닉하느라 주변의 모든 것에 무관심해진다. 스마트폰이 양기를 몽땅 빨아들였.. 2013. 1. 30.
신의 땀이 바다가 되고 신의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다?! 신화 속에서의 몸과 정치 지난 번에 몸을 통해 정치를 사유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 그렇다면 이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되었는가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어떻게 우리가 본질이 없는 공동체, 즉 민중도 아니고 민족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고 유적 인류도 아닌 공동체를 그 자체로 드러낼 수 있는가? 즉 어떤 본질을 실현하려는 의지로부터 유래하지 않는 정치학은 어떤 것일 수 있는가? -장 뤽 낭시, 『무위의 공동체』 본질이 없는 공동체, 그 무엇으로도 이름붙일 수 없는 공동체는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집합적 신체로서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 이것의 원형을 신화 속의 몸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이번에는 신.. 2013. 1. 30.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다름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癸水 - 너에게 닿기를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꽉 막힌 일상과 대비되는 신선한 한 줄기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201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