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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12

[아파서 살았다 최종편] 오랜 고통과 불안을 '만나다, 철학하다' ‘경험’에서 ‘지성’으로 근대 이전, 학인들은 스승을 찾아 천하를 떠돌았다. 부처님을 따르던 무수한 제자들과 공자의 문도 3천 명을 위시하여, 주자의 강학원을 찾았던 2천 명의 학인들, 양명의 뜰에 모여든 개성 넘치는 문사들. 비단 이들 대가들만 그랬던 건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수많은 문사가 있었고, 그곳엔 가르침을 받기 위해 천 리를 마다않고 오는 학인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배움터란 기본적으로 ‘코뮌’이었다. 스승, 도반, 청정한 도량으로 이루어진 앎의 ‘코뮌’. 그럼 왜 그토록 스승을 찾아 헤매었던가? 그 ‘코뮌’에 접속해야만 지리멸렬했던 공부가 단번에 도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생역전’이 가능한 것이다. ─고미숙, 『나비와 전사』, 휴머니스트, 2006,.. 2013. 6. 14.
지금 떨고 있니? 그럼 신문혈! 떨지 마! 우리가 있잖아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중학교 다닐 적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무척 가까웠던 친구가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았을 뿐 아니라, 동네 낡은 독서실에서도 곧잘 옆자리에 앉았기에, 사실 눈 뜨고 깨어 있을 동안은 아빠, 엄마, 동생들보다 그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들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는데, 어머니께서도 그 친구 부모님, 형, 누나들 전부 S대 출신 수재라며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걸 드러내놓고 좋아하셨다. 그러나 그 시절 기억이 그 친구랑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며 말썽피우던 장면들로 채워진 것을 보면, 어머님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친구와는 눈이 맞아도 너무 맞아서, 그 친구가 고개를 들고 눈짓만 해도 앞으로 무슨 장난을 칠지 ‘시나리오’가 팡! 하고 .. 2012. 12. 13.
12월 첫째주 소개 코너 - 애니도 재미있는 만화 특집 편집자의 Weekend 소개 코너 만화킬러 북블매's'마음의 근육' 성장 만화 특집 오늘 추천하고 싶은 만화는 '성장'에 관한 키워드로 뽑았다. 그중에서 특히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두 편의 긴 만화를 골라보았다. 두 만화 다 애니메이션이 원작 못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공통점도 있어서, 애니메이션도 함께 추천하고 싶다. ^^ 1.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츠다 마사미 지음, 학산문화사 이 만화를 처음 접하게 된 건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1998년, 그때는 일본문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이어서 애니메이션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친구가 구워(?) 준 가이낙스의 비디오를 좋아했는데, 후에 같은 감독 작품이라 하여 보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애.. 2012. 12. 7.
현실정치와 또 다른 정치 가장 ‘정치적인’ 곳 - 미시정치와 내 안의 파시즘- 김해완(남산강학원 Q&?) 클릭, 정치라인(線)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하사받은 지 어연 스무 해. 드디어 18대 대통령을 뽑는 신성한(?) 투표권을 가질 자격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요새 신문을 볼 때마다 큰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 이름도 잘 모르고, 정치적 발언의 어디까지를 믿고 또 버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NL이니 PD니 하는 단어부터가 외국어인지라 머리 긁적이다가 급기야는 친구들과 공부에 들어갔다. (경기동부연합이 뭐임? 아니 근데 왜 같은 편끼리 싸우는 거야?? 몰라...) 보다시피 우리는 현실정치에 미숙하고 또 무식하다. 정녕 젊은 것들은 이래서 안 된다는 잔소리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인가(ㅠㅠ). 철 지난 유행어 “공부하세요”가 갑자기 가슴에.. 2012.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