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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84

네버엔딩스토리, 네버엔딩주역 - 화수미제 네버엔딩스토리, 네버엔딩주역! - 화수미제 드디어 주역 64괘의 마지막! 대망의 화수미제(火水未濟)다. 주역이라는 높고 광대한 산의 정상. 이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발아래 주역 64괘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질 줄 알았다. 한데 이게 웬걸? 운무가 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하다.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고, 쉽사리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 거대한 산맥 같은 주역. 이거야말로 주역의 매력이 아닐지. 공자님도 책을 잇는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주역을 보셨다고 하니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말할 나위가 있을까. 그렇게 어리둥절 서 있는 데 운무 사이로 한 갈래 길이 보인다. 또 다른 산봉우리와 계곡 사이로 면면히 이어져 있는 길. 정상에 도달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길.. 2016. 4. 7.
끝이라고? 다시 시작이다! - 수화기제 끝이라고? 다시 시작이다!- 수화기제 2013년 7월 19일, 의 첫 번째 글이 북드라망 블로그에 올라온 날이다. 이후 격주로 주역 64괘를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풀어나가길 2년 5개월. 이제 대망의 64괘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늘 63번째 괘인 수화기제(水火旣濟)를 보고 나면 남은 건 단 하나 화수미제 뿐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더니 정말이구나! 아직 화수미제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실은 수화기제야 말로 주역을 마무리 짓는 진정한 결승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그럼 화수미제는? 다음 차례를 위해 과도한 스포일러는 금물. 수화기제가 결승 포인트라면 화수미제는 리턴 포인트라고만 설명해두겠다. 화수미제까지 완독한다면 이 알쏭달쏭한 말을 이해하시리라. 괘사 : 끝나면 형통할까.. 2016. 3. 24.
조금 지나친 사람들을 위한 삶의 기술 - 뇌산소과 조금 지나친 사람들을 위한 삶의 기술 - 뇌산소과 한동안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친구의 연락을 받은 나는 대청소를 시작했다. 방에 물걸레질하고 반질반질 윤기 나게 닦고 나서, 밥을 짓고 된장찌개도 끓였다. 같이 점심을 먹고 그동안의 밀린 수다를 떨었다. 친구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으로 한껏 들떠있었다. 나도 요즘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문득 이 모든 것이 봄이라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부지불식간에 만들어내는 변화와 사건들. 약간의 흥분과 기대감이 동반되는 떨림이 친구와 나에게서 묻어났다. 유쾌하고 발랄하고 가벼운 봄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러다 이 기운이 언제까지 계속.. 2016. 3. 10.
믿음은 비움에서 나온다 - 풍택중부 믿음은 비움에서 나온다 이번에 살펴볼 괘는 풍택중부(風澤中孚)다. 풍택중부는 ‘믿음’을 말하는 괘로 수택절의 뒤에 위치한다. 수택절에서 때에 맞게 절도를 가지고 행동하니 풍택중부에서 믿을 수 있다. 풍택중부는 주역 64괘 가운데 61번째 괘로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제 3개만 더 가면 하나의 스텝이 완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한데 도(道)가 높으면 마(魔)도 높다고 마무리를 방해하는 갖가지 장애가 발생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게 믿음이 아닐까. 주역 64괘를 온전히 끝마치겠다는 믿음! 그래서 61번째 자리에 풍택중부가 있는지도 모른다. 풍택중부를 공부하면서 나는 언제 누군가를(혹은 무엇을) 믿는지 생각해보았다. 국가, 종교, 가족, 친구, 스마트폰 등등 정말 많은 믿음이 내 안에 있었다. 한데 그 .. 2016.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