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20

가감법 - 매번 달라지는 사람처럼, 방제도 달라진다 변이와 확장의 낯선 묘미, 뷰티아웃사이드 – 방제의 가감법(加減法)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나는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한다. 시력도 좋았다 나빴다 시력도 이랬다저랬다, 매일 아침이면 새로운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떻게 해야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영화 〈뷰티인사이드〉 중에서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이렇게 기이한 내용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주인공인 김우진은 고등학생이던 어느 날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면 모습이 바뀐다. 학교도 다닐 수 없었고 연애도 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엄마와 동업자이자 친구인 상백 뿐이다. 어느 날 우진은 홍이수라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이수.. 2015. 10. 7.
나에게 해로운 것은 악한 것이다. 나에게 이로운 것은 선한 것이다. 빌 머레이 주연 ‘세인트 빈센트’ 우리는 모두 선인이며 악인이다 - 관계의 선순환을 구축하자 가장 오래된 도덕적 판단. ― 우리 가까이에 있는 어떤 인간의 행위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우선 우리는 이런 행위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주목한다. 우리는 이 행위를 오직 이러한 관점에서만 본다. 우리는 이 행위가 초래하는 결과를 그의 의도로 간주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이러한 의도를 갖는 것을 그의 지속적인 성질로 간주하며 이때부터 그를, 예를 들어 '유해한 인간'이라고 부른다. 이런 추론은 삼중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 모든 도덕의 기원이 다음과 같은 혐오스럽고 비소(卑小)한 추론에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해로운 것은 악한 것(그 자체로 해로운 것)이다. 나에게 이로운 것은 선한 것.. 2015. 8. 10.
불면의 밤을 서성이는 그대를 위한 해결사, 산조인탕 불면의 밤을 벗어나는 법 – 조명과 무대로부터의 탈출, 산조인탕 영화 〈트루먼 쇼〉는 한 인생에 대한 거대한 ‘몰카’ 드라마다. 트루먼은 ‘트루먼 쇼’라는 한 티비쇼의 세트장에서 태어나 연기자들 사이에서 성장한다. 그는 자기 인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티비에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어른이 됐다. 그러나 트루먼은 결국 삶 전체가 조작되었으며 큰 세트장 안에서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세트장을 벗어난다.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받을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주변은 어두워진다. 무대에 집중되는 조명 때문에 배우는 빛이 나지만 그 빛 때문에 배우는 관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트루먼도 그랬다. 거대한 무대와 엄청난 인력과 자본이 한 사람의 가짜 인생을 만들기 위해 동원됐고, 또한 전 세계 .. 2015. 7. 22.
뉴욕과 드라마, 왜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지하철이 나오지 않을까? 뉴욕과 드라마 뉴요커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판은 좋지 않은 편이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불평을 멈추지 않는다, 잔정이 없고 무례하다……. 이런 인색한 평가는 뉴욕에 대해서라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뉴요커들의 얄미운(?) 자랑에 반발한 결과이기도 하다. 뉴요커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뉴욕을 엄청나게 사랑하거나, 뉴욕을 엄청나게 싫어하거나. 그러나 양쪽 경우 모두 그들이 느끼는 뉴욕의 존재감이란 엄청난 것이다. 뉴요커의 무의식에는 뉴욕이 아메리카 대륙이 아닌 유럽 대륙의 한 독립국가로 붙어 있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 온 지 10개월 밖에 안 된 나조차 뉴욕에 산다는 사실에 우쭐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특히 스크린에서 뉴욕을 발견할 때가 그렇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데이트 즐.. 2014.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