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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11

“공생한다, 고로 존재한다” - 공생에 관한 세 가지 시선 하나의 책, 세 개의 시선 #1 왜 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일까? 먼저 중요한 원인은 모든 생물체의 세포들은 작은 티백처럼 미량화학 수준의 내용물을 조금씩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지의류의 경우 녹조류의 세포벽을 통해 약간의 당이 흘러나오고 균류에는 외막을 통해 질산염이나 인산염이 흘러나온다. 한쪽의 동료가 흘려보내는 대부분의 화합물들은 다른 쪽 동료에게 유익하다. (36쪽) 내겐 두 명의 조카가 있다. 아직 돌이 채 안된 여자아이와 이제 4살이 되는 남자아이. 완전 귀요미들이다. 음, 귀요미……. 솔직히 딱 10분만 그렇다. 아이들과 놀기 시작하고 10분,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30분쯤 지나면, 내 정신인지 네 정신인지 모를 상태. 완전 기진맥진이 돼서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버린다. 그러다 문득.. 2013. 9. 24.
제이, 당신은 역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밍크 양말 며칠 있으면 제이 어머니 생신이다. 제이가 남동생에게 “넌 선물 뭐 할 거야?” 묻는다. 동생은 엄마에게 뭐 갖고 싶냐고 묻는다. 엄마 왈, 밍크 코트! 힉… 동생은 안색이 창백해진다. 그리고 누나에게 반격을 한다. 누나는 뭐 살 건데? 글쎄… 제이가 머뭇거리는 사이, 엄마가 끼어들어 “밍크 양말!”이라고 소리친다. 이러니 동생이 맨날 투덜거린다. 왜 나만 힘들게 일해야 돼? 왜 다들 누나만 감싸고 도는 거야? 하지만 어쩌겠는가. 신체가 다른 것을. 동생은 일을 하는 신체이고, 제이는 사랑 받는 신체인 것을. 그렇다. 제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제이와 함께 있으면 숨결이 평온해지고 표정이 온화해진다. 아무리 고집이 세고 뻣뻣한 사람도 제이 앞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유연하고 따뜻한 .. 2012. 11. 19.
매일매일 당신과 나의 특별한 하루 누룽지 제이의 활동 보조 하는 것만 가지고는 생활이 어렵다. 현재 제이가 복지부에서 할당받은 시간 전부를 내가 뛰고 있지만 이 돈으로는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식비하기도 빠듯하다. 급여의 반은 주거비, 반은 식비이다. 엥겔지수가 이렇게 높을 수가! 의식주 생활 중에 ‘식食’과 ‘주住’만 간신히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의衣’는 지금 내 처지로서는 고차원의 문화 생활로 느껴진다. 옷은 전혀 못 사 입는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게 어디인가! 감지덕지하면서 나는 제이의 활동 보조 하는 짬짬이 다른 사람의 활동 보조를 해서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오늘 나는 체험홈에 거주하고 있는 한 친구의 아침 활동 보조를 나갔다. 화장실 가고, 목욕, 아침 식사를 도와주는 일이다. 체험홈에는 자립 .. 2012. 9. 11.